알라딘서재

pilsunheo님의 서재
  •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
  • 리차드 데이비스 (Richard Davies)
  • 19,800원 (10%1,100)
  • 2021-11-25
  • : 184

저자 : 리처드 데이비스 (RICHARD DAVIES)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런던정경대학교와 브리스톨대학교 경제학 교수, 영국경제학관측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런던정경대학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영국 재무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잉글랜드은행 이코노미스트, 《이코노미스트》 경제 편집장을 지냈다. 대규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생산성, 임금을 포함한 총체적 퍼즐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여러 자선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브리스톨경제학페스티벌의 공동 책임자, 스피커스포스쿨스의 공립 학교 대상 강연자, 전 세계 대학의 경제학 교수와 학생에게 오픈 액세스 리소스를 제공하는 자선 단체 CORE의 창립 이사 겸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더타임스》 《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글을 기고해 왔으며, 2019년 첫 책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해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에드워드 스탠퍼드 트래블 라이팅 어워즈, 론리플래닛 올해의 신인 작가상, 인라이튼드 이코노미스트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경제경영서,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었다.


​역자 :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으며,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업 번역가로 일한다. 옮긴 책으로 《공감의 진화》 《부모와 다른 아이들》 《야망의 시대》 《해방의 비극》 《문화 대혁명》 《침대부터 정리하라》 《자연 수업》 《독재자가 되는 법》 등이 있다.


목차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1장 자연이 삶을 유린할 때: 아체

2장 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갈 때: 자타리

3장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4장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5장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6장 최고의 산업 도시가 파산할 때: 글래스고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7장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8장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9장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책 소개


​저자는 10년 후 초고령화, 초디지털화, 초불평등화의 극한 경제가 닥친다고 얘기한다. 과연 우리는 이런 3가지 주요한 추세 속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대격변이 점차 심화되면서 경제뿐만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책이 아니다. 우리의 생존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책 속에서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이 책을 쓴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경제와 삶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극한 상황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18p

한국은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선해야 할까?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극한 사태에 대비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과 관련해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유익한 아이디어를 전해 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 32p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이 책 1부에서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존속하고 번창하는 지역들의 극한 사례를 소개한다. 


아체 이야기


아체는 인도네시아의 외딴 구석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의 주민들은 비할 데 없는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이 떼죽음을 당한 해변을 떠나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둘러 터전을 재건했으며 이내 번창하기 시작했다. 54p

전체 인구의 약 55%인 거의 17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있었다.  지진해일 파도는 반다아체의 곶을 완전히 뒤덮은 뒤에도 높이가 10미터에 달했다. 하지만 지역 이슬람 사원 부지와 나란히 해안까지 곧장 이어져 있는 거리는 이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55p

이크발 가족이 이곳에 사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슬람 사원과 인접해 있어 모든 활동의 중심지인 까닭이다. 55p

금으로 저축과 보험을 대신하는 방식은 비공식적이고 따로 정해진 규칙이 없지만 아주 오래된 전통이다. 이 전통은 지진해일이 지나간 뒤 수개월에 걸쳐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63p

공식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등장해 회복의 원천이 되어 주는 것은 대개 비공식적이고 전통적인 형태의 상거래와 교역, 보험이다. 서양 전문가들의 눈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64p


자타리 이야기

타즈위드를 찾는 구매자들에게는 현찰이 없다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대신에 그들은 가상의 지원금이 든 전자 카드를 이용한다. 대신에 그들은 가상의 지원금이 든 전자 카드를 이용한다. 각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카드를 제시할 때마다 그들에게 청구될 금액이 합산되어 카드에서 차감된다. 103p

세계식량계획은 타즈위드와 세이프웨이에 각각 사용된 가상 지원금에 따라 차후에 현금이 지불한다. 이런 시스템을 고안한 건 돈이 난민의 손을 거치지 않고 기부자에게서 슈퍼마켓 주인에게로 직접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획대로라면 자타리는 현금이 필요 없는 체제가 될 것이다. 104p

자타리 난민들은 큰 자루에 든 분유를 전자 카드를 이용해 9디나르에 산 다음 곧장 밀수꾼에게 현찰로 7디나르에 판다. 그러면 밀수꾼은 시리아난민사무국 경비대를 따돌리고 난민수용소를 빠져나가 지나가는 요르단 사람들에게 8디나르에 판매한다. 요르단 사람들은 이 가격에 분유를 사면서 만족해한다. 이 돈은 남민수용소가 제공하는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난민수용소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런 창의성 덕분에 자타니를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창업률'을 한 나라가 얼마나 기업 친화적인지 판단하는 지표로 여긴다. 미국의 연간 창업률은 20퍼센트에서 25퍼센트 사이다.

자타리의 2016년 창업률은 놀랍게도 42퍼센트였다. 창업한 난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맘ㄴ약 자타리난민수용소가 국가였다면 세계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나라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자타리의 사업가들은 친절하고 사교적이며 자신의 사업 요령을 기꺼이 공유하고자 한다. 111p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다리엔 이야기


외견상 파나마와 콜롬비아에 걸쳐 있는 다리엔갭은 북아메리카대륙과 남아메리카대륙을 나누는 울창한 정글과 열대우림 지역이다. 다리엔과 킨샤사, 글래스고는 이론상 세계를 선도하거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번영했어야 할 지역들이다. 다이렌은 천연자원과 관련한 잠재력이 상당하다. 193p


다리엔의 대부분 지역은 규칙과 법규, 정부의 감시가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그 결과 원주민 부족에 더해 마약 밀수꾼이나 자유의 투사를 비롯한 도망자들이 사는 무법 지대다. 그들이 이곳에 머무는 이윤ㄴ 진입하기가 불가능하고 금전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열대우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4p

다리엔으로 보낸 2500명의 스코틀랜드인 가운데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그곳으로 보낸 16척의 배 중 끝까지 남은 배는 겨우 1척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의 식민지 계획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였다. 202p

그러나 다리엔 같은 지역은 비공식 경제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규칙과 규정이 없는 시장은 자원을 파괴하고 거주지의 가치를 떨어뜨려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212p


"만연한 기회주의적인 행동"이 지역 공동체가 지닌 잠재력의 발휘를 가로막고 있었다. 다리엔의 문제는 다리엔이 정확히 이런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2017p

다리엔갭은 안정된 상태와 거리가 멀며 인구 유동과 불법 이주가 극심한 지역이다. 일종의 자석과 같아 파나마의 모든 인종 집단을 만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이다. 219p


​오스트럼은 성공한 자율 시장의 지역민들이 서로 협력한다고 주장했다. 220p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아키타 이야기


​이곳 축구는 여름 스포츠다. 건물 안에서는 7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JFA-70리그 소속 회원들이 지난 시즌을 곰곰이 돌아보며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341p

2050년에 이르면 이 두 나라(일본, 한국) 모두 오늘날의 아키타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즉 평균 연령이 53세에서 인구 중 3분의 1 이상이 65세를 넘길 것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은 같은 기간에 평균 연령이 35세에서 거의 50세로 늘어날 것이다. 343p

현재 일본의 100세 집단이 태어났을 때 그들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44세, 여성이 45세였다. 348p

한 달 평균 5~6건의 "고독사"를 처리하는 니시무라의 회사는 초여름에 가장 바쁘다. 360p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일본 전역에서 아름다운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후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21년 뒤에는 전체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869개 지방 소도시가 "사라질"운명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을 끌어오려면 후지사토의 정장은 수많은 경쟁자와 싸워야 한다. 365p

일본의 주택 가격은 추락한 것이 아니다. 거주할 사람이 없기에 아무리 가격을 낮추어 봤자 집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 거래가 전혀 없으므로 "가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일본의 주택 시장은 곳곳에서 완전히 얼어붙었다. 369p


​'지은이 리처드 데이비스'는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그는 대규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생산성, 임금을 포함한 총체적 퍼즐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2019년 이 책'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하고 파이낸셜 타임스, 뉴스테이츠먼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만하다. 보통의 이론서들은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그런 데이터 분석의 한계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냥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마치 데이터를 분석해서 알아낸 것 마냥 멋진 이론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렵게 와서 자신이 얼마나 어렵게 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이 다르다. 저자가 실제로 그 수많은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발로 뛰어 알아낸 것들과 데이터로 알아낸 부분을 너무도 잘 엮어냈다. 500페이지가 넘은 이 책의 글들 속에는 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그들의 부모는 어떻게 살아왔고, 그들의 자손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위대한 학자가 그들과 함께하며, 이론부터 실제 삶까지 그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아주 상세하고 세밀하게 담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그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정도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묵직한 주제도 참 잘 살려내고 있다.


저자는 황폐해진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비공식 경제의 활성화'라고 꼽고 있다. 경제, 사회, 정치가 모두 무너졌을 때는 우리는 그런 것들이 없었던 시절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전 비공식 경제가 공식 경제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런 비공식 경제가 제대로 역할을 할 때면 그 사회는 재건되고, 비공식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무너지고 만다.


비공식 경제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서 내려오던 경제 방식으로의 회기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비공식 경제가 잘 돌아가는 곳들은 토착민이 많고, 그들의 문화적 특성이 잘 보이는 곳에서 나타난다. 공식적이 아니어도 이전에 있었던 규범, 규율들이 다시 살아나며, 경제의 생태계를 유지내해가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가 망가지거나 외지인이 너무 많이 유입되어 기존의 문화와 경제가 무어진 곳에서는 경재의 제건이 어렵다. 혼돈의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서평에도 소개한 '다리안'지역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것을 회복 탄력성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은 이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사용하지 않고 있던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그 형태가 나타나며 기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변화가 몰려오고,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객체가 유입되면 이전의 모습은 사라진다. 회복을 하려면 과거의 일정 부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 과거의 모습을 잊어버렸거나, 서로 다른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봤다. 그 어느 민족보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민족인 한국,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너무도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국민의 유입이 그리 많지 않으며, 땅이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그리 큰 차이를 갖지 않은 상당히 비슷한 과거와 삶의 형태와 추억과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터져서 현재의 것이 사라지고 일정한 과거로 회기 되었을 때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비슷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기에 비공식 경제의 기억이 거의 비슷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비슷하고, 서로의 합의도 빠르게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그 어느 국가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가 그 위기를 정말 빠르게 극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마음 한뜻'이라는 말은 정말 우리나라에만 적용 가능한 말이다. 큰 변화 없이 너무도 비슷한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국, 우리나라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도 '한마음 한뜻'으로 비공식 경제의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던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답을 찾게 되어 정말 뜻깊은 독서 시간이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