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느낌 :)
writerjin 2021/01/1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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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 19,800원 (10%↓
1,100) - 2021-01-15
: 322
적잖은 페이지에 빼곡한 글씨.
책을 받아든 순간 살짝 겁이 났다.
몇 년 전부터 클래식 공연에 흥미를 가지게 된 터라 스트라빈스키 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기 전까지의 내 상태는 내가 그의 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에 관한 책을 읽으려면 우선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데 좋겠다고 생각해 음원사이트에서 한 장의 앨범을 찾아내 들었더니 <페트루시카>와 <봄의 제전>의 일부 악장의 연주를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불새>까지 세 곡 전곡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으며 책 중에 나온, 음악학자 로만 블라드의 “드뷔시의 오케스트라가 하프와 같다면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시카>는 거대한 아코디언이나 망가진 오르간 같다.”라는 평이 너무 적절해 깔깔거리며 웃었다.
책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술술 읽혔는데 아마도 스트라빈스키의 삶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기 때문인 듯하다.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각국을 떠도는 삶, 질투와 배신, 적절한 교활함 등이 드라마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 책이 더욱 반가웠던 것은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술가 중에서 내가 실제로 본 사람이 딱 한 명 등장하기 때문이다.
3년 전 내한한 뮌헨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에서 지휘를 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바로 그인데 그는 내가 본 중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지휘자였다.
협연자의 앵콜곡을 무대 한 켠에서 집중하며 지켜보는 지휘자라니!
그 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그런 지휘자를 본 적이 없어서 그 일은 내 기억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독서 내내 좋았던 점은 마치 내가 스트라빈스키의 안내를 받으면서 당대의 유명한 예술계의 인사들을 만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는데 그건 마치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 ‘길’(오웬 윌슨)이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의 안내로 당시(1920년 대) 유명했던 예술가들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코로나로 가까운 곳조차 자유롭게 여행하기 어려운 시대에 스트라빈스키를 따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여러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였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도 없는 사탕발림으로 점철된 소감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
#도서협찬 #스트라빈스키 #봄의제전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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