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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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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회. 살아가면서 후회를 안 해본 사람은 분명 없을 거다

나 또한 많은 후회를 하며 내가 짊어지고 나갈 현실이 너무 무거워서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고 밤이나 낮이나 적막함이 느껴지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떤 선택이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에 잠기고 후회를 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내가 만들어온 과거가 지금의 날 만든 것 이라는 것은 끔찍한 사실이다.)

어느 날처럼 서점 사이트의 스크롤을 굴리다가 인생의 두 번째 기회라는 단어와 죽기 전 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고양이 일러스트도 한몫 했다.

여러 가지 에세이와 자기개발도서를 읽었지만 이 책은 다르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구매를 했다.

주인공인 노라는 칙칙하고 어두운 영국의 비 오는 날씨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노라의 삶을 읽어가며 쏟아진 가을비를 흠뻑 맞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 집에 도착했을 때 의 기분이 느껴졌고 페이지가 어는 정도 넘어갔을 때 결국 노라는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뜬다.

다른 세계의 이상한 도서관에서 눈을 뜬 노라는 수 많은 책장들을 구경하다 사서를 만나게 된다.

노라의 기억 속의 모습을 한 사서는 노라에게 석조색상의 무거운 책을 한 권을 주고 ‘후회의 책’이라고 말해주며 노라가 읽는 것을 허락하자 비로소 노라는 그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후회들은 더 많이 기록되어 있었고 노라는 옥죄는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네가 정말로 실망하는 순간 여기로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 ]

어쩌면 나도 듣고 싶은 많은 말 중 하나일지도 모를 말을 듣고 노라는 후회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선택을 한 삶을 살게 된다.

시작부터 노라의 삶은 빛나 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지 않고 애인의 꿈을 같이 이루는 삶.

시원한 밤공기와 따뜻한 조명, 자신의 모습을 보며 노라는 확실히 전보다 나은 삶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라는 분노와 큰 실망과 함께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노라는 수 많은 책을 고르며 다른 노라의 삶을 살다 도서관으로 돌아오길 반복을 한다.

노라는 학자, 가수, 수영선수부터 엄마까지 되는 삶을 살아본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삶에서 노라는 실망을 하기도 하고, 고통을 느끼며 후회를 하게 된다.

노라는 선택에 따라 수 많은 결과가 만들어진 다른 노라의 삶을 살아가지만 완벽하다고 되뇌이던 삶에서 노라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빛나던 다른 노라의 삶이 노라의 생각을 바뀌게 만들었다. 살고 싶다고……

도서관은 붕괴되고 있었다.

노라는 원래 진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간절히 원해야만 했다.

살려는 의지를 가지고 발버둥쳐야만 했다.

현실이 버겁고 우중충한 날씨의 하늘과 같을 찌라도 수 많은 훌륭한 노라도 결국 노라였다.

특별한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르고 한때는 빛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사실이 우울함이 아닌 노력하면 자신이 무슨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원래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존재타당성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나는 살아 있다 ]

‘살고 싶다’도 아닌 ‘살기로 마음 먹었다’도 아닌 살아있다. 현재형이며 사실임이 분명한 시제이다.

노라는 더 이상 우울하지 않으며 잠재력으로 가득 찬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삶에서 괴로움과 슬픔과 우울함과 외로움이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삶일지라도 노라는 천 번이라도 살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책장을 덮으며 어쩌면 노라는 체스판의 폰처럼 평범하고 보잘것없지만 차기 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 많은 삶을 살아가는 노라를 보며 얼른 원하는 삶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과 원래 삶으로 무사히 돌아가야 될 텐데 라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했다. 원하는 삶을 발견해서 끝까지 살아도 현실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인 걸까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원하던 삶을 발견해서 행복하게 사는 결말이었으면 이 책은 찝찝한 결말을 가진 좋지 못한, 어쩌면 출판도 안된 책이 되었을 것 같다. 현실회피가 답이란 말일 테니까……   

[ 후회 없는 삶은 없으며, 때로 후회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삶은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다. ]

이 구절은 슬프면서 위로가 되는 씁쓸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신기한 말이다.

이 책은 다행이 나의 바람대로 현실직시적이고 이론적이며 논리적인 책과는 달랐다.

공감을 자아내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절망의 반대편에서 인생은 시작된다 ]

난 아직 마지막 장의 노라처럼 단단해지고 성장하진 못했지만 어두운 방에서 누군가가 내밀어준 따뜻한 손과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은 답을 주는 책이 아닌 답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임은 분명하다.

자신을 병들게 하는 후회는 하지 않고 지금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현재에 집중하며 나아가서 가장 마법 같은 기물인 폰과 같은 삶을 살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는 남은 인생을 살게 되길 강하게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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