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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
  •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인물편
  •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 8,000원 (400)
  • 2021-07-20
  • : 129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의 핵심 키워드는 ‘시간’이다. 인류 최초의 문자가 출현한 기원전 4000년경에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했던 인물들을 만나보는 책이다. 맨 처음, 제작의 비밀에서 저자는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종이로 만든 호기심의 방”이라며 그 방에는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부터 화가 장미셸 바스키아 등 훌륭한 위인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은 인물편과 사상⋅유적편으로 나뉘는데 그 중 인물편은 각 시대의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다. 시대는 크게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뉜다. 우리는 고대를 생각하면 보통 그리스로마신화를 떠올리거나 지금보다 문명이 덜 발전했던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막대한 정보가 수집되면서 우리는 고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그 당시에도 다양한 사고방식이 존재했고,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지중해 연안 등 각 문화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대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예수나 석가모니처럼 유명한 인물과 더불어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들도 이 책에서 소개된다. 세계 최초로 도서관을 설립한 왕인 아슈르바니팔, 여자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갈레노스와 같은 인물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중세하면 중세암흑기가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인물들도 종교적인 인물이 다수일 것 같지만 아니었다. 『동방견문록』의 저자인 마르코폴로, 세계를 재패했던 칭기즈 칸, 서양에서 금속활자를 최초로 발명한 구텐베르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업적을 지닌 인물들이 존재했다.

 

근대는 중세 말에서 계몽 시대의 종말을 알린 프랑스 대혁명 때까지 펼쳐진다. 그 300여 년 동안 르네상스, 새로운 신앙, 고전주의, 그리고 이성, 개방, 혁명이 꽃피는 시기가 이어졌다. 이 시기는 현대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인물들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 다수 소개된다.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서 쫓아낸 갈릴레오 갈릴레이, 르네상스가 추구한 완전한 인간의 전형이라고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데카르트, 마르틴 루터, 모차르트까지 근대 문화를 꽃피운 인물들이다. 유명한 인물들도 있지만 이름조차 익숙지 않은 인물들도 있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중에 가장 유명한 쉴레이만 1세나 검은 모차르트라고 불렸던 슈발리에 드 생조르주 같은 인물이 그랬다.

 

근대 다음 현대는 바로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다. 현대는 이미 규정된 시기가 아니라 일정 시기부터 현재까지를 가리키는 유연한 시대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고 창의적인 작품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들 대부분은 인간의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현대의 인물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많았다. 빈센트 반 고흐부터 프로이트, 마리 퀴리, 간디 등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본 인물들이 소개되었다.

 

이 책은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며 문명을 발전시켜온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존재했던 위대한 인물들을 보여주는 백과사전과도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읽어도 좋고, 궁금했던 시대를 중심으로 읽어도 좋고, 궁금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읽어도 좋다. 백과사전 같지만 그렇다고 사전처럼 딱딱한 설명만 있는 건 아니다. 기본으로 인물의 성장배경을 설명하고 그 인물의 인생 중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중점으로 소개하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조건을 뛰어넘고자 했던 그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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