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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호빵님의 서재
나를 존재하게 하는 모든 것


이제는 정상적인게 거의 없다
익숙했던 것들이 하나씩 깨지고 부서지고 ...
가끔은 적응하기 버거울 만큼이나 혹독하다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당혹감이 이제는 무뎌지기도 한다

끝나지 않은 바이러스
뒤늦은 장마도
익숙함에서 낯선 공간으로의 이동도
매순간 지루한 일상에
스펙타클한 일상을 던져주는 시간이
세상에 널부러진 나의 존재를 확인시킨다

익숙함이라는 편안함에 갇혀
그 평온함에 기대고 앉았었다
안전한 나의 공간에서 늘 한결같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잊혀진 것들에 대해 잊고 있었다

시간도
공간도
사람도
일상의 소소함도

나를 존재하게 했던 그 모든 것에 관하여
다시 따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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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간 나와 책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다
그러다 보니 둘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짧은 시간조차 허락할 수 있는 틈도 생겨나질 않는다
서로가 당기는 힘의 세기가
다른 곳에서의 쉼을 용납하지 않으니 말이다

플라톤과의 줄다리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두 번역가를 오고 가며 실랑이를 벌인지 몇 달
<국가>에 이어<법률> 또 <정치가> 이어서 <고르기아스>...
(플라톤 대화편, 올해 안에는 끝나지 않을까.. 욕심이겠지만)

히틀러의 비뚤어진 사상의<나의 투쟁> 30%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현재 4권 )
.
.
.
등 등

때아닌 늦은 장마로 비가 몹시도 오는 오후
또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막간에
맘이 급 동했다

이 공간이 휴식같은 존재라
틈틈히 생각나지만,
요근래 찾을 수 없었던 간절함을 담아 푸념해본다
공부가 돼 버린 독서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과연, 내가 원하는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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