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하지요. 평화로운 시기는 별 뉴스가 없고 들이받고 싸워서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이와 나라가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책 제목이 바로 이 뜻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표지가 정겹습니다. 어렸을 적 종종하던, 지금은 아들이 하는 조립식 프라모델 장난감에 들어있는 부속품과 같은 모습이 반갑네요.
이세환 기자님이 책의 저자입니다. 국방TV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무기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시죠. 방송에서만 보고 지나치기 아쉬웠던 그 지식들을 이 책에 담은 것이 첫번째 시리즈인 '밀리터리 세계사' 고대편 입니다.
가장 큰 이 책의 특징은 세밀한 지도, 사진, 그림들 입니다. 당시 제국의 지도, 넓이를 보여줌으로서 그 힘과 영토를 쉽게 알 수 있구요. 또 다른 묘미는 저자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묘사입니다.알렉산더대왕이라 부르는 그리스의 알렌산드로스가 당시 세계최대의 제국이었던 페르시아의 왕을 추격하는 장면의 묘사가 있는데요 이처럼 각 장의 첫부분에서 저자가 큰 전쟁 중에 중요했던 당시 상황을 재미있게 서술했는데 생생한 묘사와 실제 당시에 했을만한 대화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요즘 시쳇말로 쓰는 용어들을 당시 상황에 맞추어 대화하는데 키득키득거리면서 보게 됩니다. 다른 부분은 직접 책을 펼쳐보시길...
이 책의 내용은 2천년도 넘은 그리스, 페르시아 시대 전쟁부터 한반도 역사에서도 오래전인 고구려시대 전쟁까지 세계 주요 전쟁, 전투의 역사를 아우릅니다.
세계 전쟁사에서 로마를 멸망시킬 뻔해던 한니발 장군과 당시 전투들이 빠질 수 없지요. 1500년의 로마역사에서 중요한 전쟁을 간추려 전쟁, 전투, 무기들과 함께 책에 소개합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저를 깨우친 하나는 전쟁사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주는 것입니다. 과장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숫자를 그대로 믿지 말 것, 삼국지에서 주로 등장하는 1대1 경합은 말이 안된다는 것 들입니다. 수나라가 멸망하게 만든 고구려. 당나라도 역시 고구려에 위협을 느끼며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지요. 당시 전쟁들을 다시금 자세히 묘사합니다.
이 책 '밀리터리 세계사'는 300페이지가 넘는데요. 그림과 사진이 많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글솜씨가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펼치면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 갑니다. 역사도 알고 전쟁사도 알고! 오늘날 전쟁과 전투를 생중계해주는 것처럼, 세계사를 만든 전쟁과 전투를 생생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