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엔 책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 있는 것이 흔하지요.한 노인이 88살의 나이에 이야기를 꺼낸다는 이 책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는 오래전 말 못 했던 비밀을 풀어놓는 듯 한데요.바로 참혹했던 6.25 전쟁 중 발생했던 죽고 죽이던 전투 참전기 입니다.
지금 이야기를 꺼낸 시점은 88살이며 이 책의 배경은 20살 6.25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무려 68년전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광복을 맞이하고 6.25당시 20세가 되어 전쟁터로 가는 수많은 젊은 사람들 중 하나.그리고 살아남아 이 책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라는 수기를 남깁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씀.전쟁이 터지 나서야 평화를 이야기하는 어리섞음이, 내가 지금 전쟁을 이야기하는 이유다.무척 끔찍하기 때문에 자신이 증언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책에 나온 시간의 흐름은 짧습니다.저자가 입대한 51년 8월 24일 부터 부상당한 52년 10월 7일 까지 참여했던 전투의 기록이 이 책의 구성이구요.
전투 지역은 첫번째 빨치산 토벌을 위한 후방지역과 최전방 김화지구입니다.
살아돌아 오지 못할 전투를 앞둔 만찬. 중대병력 150여명이 30여명으로 줄고...중, 소대장들도 한 명만 남습니다. 죽지말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소대장의 당부. 전투에서는 죽음이 도처에 있지요. 너무나 가깝습니다. 하지만 수천, 수만분의 1 확률로 살아남아 전투를 끝냅니다.
부모님과 안부 편지...전방으로 가면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당시의 비참함을 보여줍니다. 글을 마치며 다시 한번 젊은이들에게 당부합니다.유혹에 넘어가지말고 정신적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그리고, 평화를 잃지 않아야 한다.
전투기록이 대부분이고 그 외 다른 사건이나 개인적인 일들은 거의 없는 심플한 수기입니다.책도 자그마하고 글자도 많지 않아 1시간이내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참전용사들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무수히 피흘리며 죽어간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이 책[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에 계십니다.
평화를 지키고 싶으면 전쟁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