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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아집도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채사장
  • 12,600원 (10%700)
  • 2017-12-20
  • : 5,393

꼭 읽고 싶던 책이 었다. 기대의 한도치를 초과해 버렸다.  

 

 

먹먹하다! 개인의 세계는 닫히고 정신의 세계는 열린다.


 
이 책을 반정도 읽고 어제 저녁 잠에 들었을 무렵 나는 가위에 눌렸다.  
 
피폐해진 정신을 붙잡고 그 곳에서 탈출하려 몸부림을 치고 깨어났다.  
 
문제는 그 지점이었다. 나는 왜 그 친구를 만나지 못했을까... 그 친구는 왜 나를 찾아왔을까? 내 의식과 자아의 한 지점에서 발생한 공포감이 나에게 전하려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음에 가위에 눌린다면 그 공포스러운 실체를 감히 마주하고 싶다는 이상한 용기가 솟아 올랐다.  
 
이 책은 이런 이상한 용도의 책이다.  
 
좀 거꾸로 요약해보자면...  
 
궁극적으로 나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의식을 제안한다. 의식은 신체, 정신에 지배되지 않는 온전한 자아로 즉! 내가 지금의 육체와, 나이, 소속이지 않는 꿈 속에서도 내가 온전히 나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고 있음' 즉 내 의식이 바라보는 관조자 이라는 것이다!   
 
바라보는 것이 나이다! 충격이다. 
 
너무 멀리 왔다. 그럼 세계는 무엇인가! '빛'이라는 것'이다. 물리학적 개념의 광자가 아닌 눈을 감았을 때도 느껴지는 생상한 세계... 사람은 사람마다 각자의 세계와 우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자와의 만남이 어렵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나와 너의 만남과 언어로 규정되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나의 세계의 파도가 너의 세계의 해안을 침범하는 것이라는 세계와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너의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세계에 남은 나의 해변의 세계는 파도에 쓸려온 모든 것들과 침식에 의해 새로운 변화를 선물해주었고, 너는 떠나도 나의 세계는 너로 인해 다채로와 졌다고 이야기 한다.  
 
 사람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언어라는 도구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다. 자아의 의식이 언어로 발현되는 것에는 어쩔 수 없는 오해가 쌓이는데, 언어의 최대치로 설명하는 사람과 언어의 최소치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의 최대치가 정제되어 발현되면 책, 최소치로 정제되어 발현되면 시가 된다.  
 
저자는 책 읽는 습관, 지혜가 쌓인 고전을 읽는 습관이 나중일 수록 좋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책을 읽어 내었다는 단순한 성취감이 오히려 책과 고전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안에서 자아와 의식이 경험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때 고전과 책의 지혜가 고스란히 체내에 습득 될 수 있는 것이기에... 지금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고...   
 
책은 불안을 잠재운다. 이유는 당신의 내면을 가득 체험하고 있던 체험들의 엉킨 실타래가 풀리며 언어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나는 즉시 이해하였다.  
 
 
그리고 너무나 확고한 진리가 세상에 등장하면 그것은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전이된다고 말한다. 너무나 옳은 것이기에... 너는 모르니 회유하고 강권하고 폭력적으로 억압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교와 정치에 대한 신념이 저지르는 폭력을 우리는 잊지 않았다. 나 또한 이 곳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그래서 나의 세계가 당신의 세계가 만나는 접점을 그는 두려워 했고 나는 이제야 그 의미를 이해했다.  
 
채사장은 인문학자인가! 구도자인가! 깨달음을 얻은자 인가! 언젠가 홀연히 티벳을 떠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그의 아트만이 브라흐만으로 귀결되고 나의 깨달음이 시간을 지나 브라흐만으로 귀결되면 우리는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인가?  
 
태초의 의식인 브라흐만에 아트만이 결합된다면 전체 속의 객체가 될 것인가? 아니면 온전히 커지는 브라흐만의 자의식이 될 것인가?  
 
이것은 결론 내지 못할 문제다. 죽음 이후 의식의 여행에 대한 해답이 있을 뿐일 것이다.   

 

베다와 우파니샤드, 티벳 사자의 서를 접해봐야 겠다.


 
 
일단 채사장님은 이번 생애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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