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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르르

가족들과 발칸 여행에 다녀왔다.

분명 유럽에 있었는데 다시 내 방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으니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어쩐지 거짓말 같다…


아래는 여행 기간 동안 읽은 책들
















괴테 『이탈리아 기행1』

공항까지 가는 버스에서 읽었는데, 사실 1/3 정도 읽고 졸려서 포기한 후에 열지 않았다… 다음에 이탈리아를 다시 갈 때 읽는 것으로…ㅎㅎ















문보영,『일기시대』

기내에서 읽었다. 일기도 일기지만… '시인기期'가 수록된 2부를 특히 즐겁게 읽었다. 내 주변엔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고 그들의 열렬함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머쓱해진다. 나는 시가 어렵고 알쏭달쏭하고,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좋아한다고 말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런데 이 책의 2부를 읽으면서 시의 세계로 한 발 더 내디뎌보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그리고 동시에 난 역시 소설이 참을 수 없이 좋다는 생각…














같은 매일과 영원 시리즈에 있는 정용준『소설 만세』

소설이 좋아서 괴롭거나 미운데 역시 좋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이 책을 한 번씩 들춰본다. '소설 만세'라는 제목부터 어쩐지 든든하고.

비엔나에서 그라츠로 이동할 때 후루룩 읽었다.
















신이인 『검은 머리 짐승 사전』

이번 여행에 들고 간 유일한 실물 책. 아침마다 이동하는 스케줄이어서 매일 아침 버스에서 조금씩 읽었다. 시 참 어려운데 좋고 좋아하고 싶고 그렇네…















여름과 유럽이라면 뭔가 백수린이라고 생각하여… 『폴링 인 폴』의 단편들은 다소 아쉬웠는데 이 단편집은 너무 좋아서 한 편 한 편 꼭꼭 마음에 새겨가며 읽었다. 내 맘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그럼에도 정말 좋다는 감각… 실물책으로도 소장을 고민 중이다.
















시를 읽고 싶어졌으므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읽었다. 김연덕 시인의 에세이들이 특히 좋았다. 모두가 태연히 앉아 있는데 그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내게도 불쑥불쑥 찾아왔었으니까. 무엇보다 나도… 모 일본 아이돌을 애타게 좋아했고 지금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그를 이제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그런 경험에 쓴 웃음을 지으며 읽었다. (설마 같은 사람일까?ㅋㅋ 궁금하지만 지나간 아이돌에 대해 묻는 것이 마냥 유쾌한 경험이 아님을 나도 알고 있으므로 가슴 속에 묻어두는 것으로… 그러고보니 최근에 다른 시인의 시집에서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등장하는 시를 읽었고 그의 어떤 점이 사람을 글로 이끄는지 잠시 생각했다…)

후반에는 시를 읽고 함께 고민해볼만한 질문들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국어 교과서 생각나고ㅋㅋ 좋았다. 책을 쓴 두 시인의 시도 꼬옥 읽어보아야지…


이거 말고도 단편집에서 한 두 편씩 읽었다.


여행은 돌아가야 비로소 여행이므로

이곳도 좋지만 얼른 돌아가서 집에서 기다리는 책들을 또 펼치고 싶은 마음으로~ 귀환 완료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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