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맛 희망

• 민트맛 사탕
• 김소희
• 2022-04-10

<민트 맛 사탕>의 주인공 한솔은 대학생 언니와 둘이 산다.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먼 곳에서 생활하고 언니는 애인을 만나느라 늘 바쁘다. 동생이 굶고 집 보일러가 끊어져도 무관심하다. 한솔은 완전히 혼자라고 느낀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한솔은 게임 속에서 땅을 파 민트 맛 사탕을 켄다. 사탕을 많이 모아 거주지 안에 집을 사기 위해서다. 현실에서 갖지 못하는 따뜻한 집을 게임, 즉 상상속에서라도 갖고 싶어한다.

한솔은 어린 시절 내 가정 환경과 닮았다. 늘 차갑고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찼던 집, 잘못한 일이 없어도 혼이 날 것 같아 긴장했던 식사 시간, 엄마, 아빠에게 언제 말을 걸어야 할까 눈치 보던 어린 나.

하지만 한솔은 나와 다르게 게임 속에서 친구를 만나고 친구와 대화를 시도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마음을 닫아 버렸던 어린 나와는 다르다.

어린 한솔은 자라서 김소희 작가가 된 듯하다. 한솔은 성장하며 사탕을 같이 먹는 친구를 만나고,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 사탕을 나누고, 이렇게 만화를 통해서 독자에게 자신의 사탕을 보여주며 같이 먹어보자고 다정히 말하는 어른이 되었다.

<민트 맛 사탕>을 보면서 비슷하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도 그 후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구나, 생각했다.

척박한 어디에서고 사랑을 찾아내는 당신,
사랑이 숨 구멍이 되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