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의 사생활
나의 뇌의 사생활이야기!
뇌는 모호함과 공백을 견디지 못해 겉으로 보이는 무질서를 정리해
적힌 그대로의 엄밀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을 '해석'하는 편을 택한다고 한다.
이런 작용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경험치에 따라 그 해석도 달라질 것이다.
기억의 빈틈을 무의식적으로 그럴듯한 이야기로 채우는 병적 상태로, 사실에 근거가 없는 일을 사실처럼 말하는 작화증이라는 증상또한 무시무시하다.
거짓말을 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믿고 있다고 한다.
나의 확신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기억은 재창조된다고 하는데, 학습에서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제대로 공부한 것이라는 것도
어쩌면 나의 언어로 재창조한 지식이 기록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들어 안타깝게도 나는 '지식 재창조'하기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낀다.
늙어가는 것이라 여겨져 씁쓸해진다.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가 생존해온 것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강력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존을 우선시 하는 반응 때문이라고 한다.
근데 아이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나의 생명을 갉아 먹는 것 같은데 어쩌지...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이라고 하는 말만 들었는데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니 참 아이러니 하구나!
참으로 좋아하면서도 적용 안되는 긍정심리학!
수업 시간에 무기력한 학생들을 보며 늘 떠올리는 '학습된 무기력'
과거의 경험을 통해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문제 상황에서 아무리 노력했지만 바뀌지 않아 다시 시도할 의지가 없어진 상태..라고나 할까..
다행히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전에 기대하지 않은 성공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도전하는 것이 쉬운 편인데 이상한 건 어느 시점, 어려워지는 구간이 되면 학습된 무기력이 발현된다.
그럴 때면 그 옛날 경험한 성공의 순간을 위해 긴 시간 노력하던 나를 떠올린다.
대부분 계속 직진하기로 한다. 이 또한 근거없이 할 수 있다는 뇌의 다양한 작동 오류(?) 중의 하나일까?
책을 읽다 보니 '뇌의 사생활'이 참으로 자연스러웠다는 걸 느꼈다.
강박 장애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 또한 안전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저자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불안해진다는 사실을 떠올려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말라고 조언한다.
뇌의 자동적 반응로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둔다면 나의 불안증도 다소 해소되지 않을까?
감히 뇌를 의심하는 것을 상상조차도 못했는데, 다소 엉뚱한 '뇌의 사생활'을 알고 대응 방법도 알고 나니 확신의 순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뇌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본, 의미 있는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