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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줍다 / 전성태 글 / 한병호 그림 / 서영인 해설 / 길벗어린이 /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 2025.01.20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시리즈는 소장 욕심이 생기는 그림책이지요.
그만큼 정성과 마음을 들여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아직까지도 작년의 그림책들을 마무리하지 못한 포스팅들이 있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에 대한 잠깐 고민을 하다가 한병호 작가님의 작품인데 꼬옥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 보고 있네요. ㅋㅋㅋ 결국 읽을 거면서 왜 고민을 했는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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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이 거세게 불어난 강물 위로 온갖 물건이 떠내려 오던 어느 날, 커다란 소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집에 소가 없던 동맹이는 즐거워하지만, 아버지는 소를 주인에게 돌려줄 생각부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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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나타날 때까지만, 소를 키우자."
약속이 이루어지고, 동맹이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식 소를 돌보며 애정을 쏟기 시작합니다.
소와 함게 한 날들이 길어질수록 가족 모두의 마음은 소에게 더욱 깊이 묶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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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나타나 소를 돌려주게 되는 날,
동맹이는 서럽게 울면 콧물을 삼키고, 아버지도 처음으로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제목 <소를 줍다>를 보면서 '농촌에서 큰 재산인 소를 주우면 어떻게 하나?' 궁금했어요.
든든한 일꾼이자 재신인 소가 있고 없고는 농촌에서는 부의 기준이기도 했거든요.
그림책 주인공 동맹이네는 소가 없어서 친구네 소를 대신 키우고 있지요.
친구 오쟁이가 거들먹거리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니 동맹이는 자주 심술을 부렸지요.
장마철, 물살이 거세게 불어난 강물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소를 발견하지요.
바위틈에 뒷발이 끼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소를 혼자서 구해 낸 아이는 동맹이지요.
"소를 거기다 도로 몰아다 놀 거여. 그람 주인이 찾아가겄제."
동맹이의 아버지는 성실하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 바른 어른이셨지요.
짐승부터 농사일까지 모든 생명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지니신 분이시지요.
아버지와 동맹이는 옥신각신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주인이 찾아올 때까지 소를 키우기로 해요.
정을 주지 말라 당부하던 아버지의 말씀과 다르게 동맹이는 정성을 다해 소를 돌보았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동맹이 아버지 역시 소에게 깊은 애정을 쏟아내지요.
처음과 다르게 든든한 소가 되도록 가족 모두 소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지요.
하지만 소의 주인이 나타나고, 소를 보내면서 동맹이와 아버지는 슬픔을 쏟아내지요.
동맹이는 서럽게 울며 콧물을 훌쩍이고, 아버지도 아들 앞에서 처음으로 꺽꺽 우는 모습을 보여요.
“요놈의 짐생이 정을 안 줄래도
정이 안 수가 없는 짐생이여."
<소를 줍다>는 소를 만나고, 함께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과정들을 담아냈어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와 함께 하는 과정에서 동맹이는 성장을 하지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서 어떻게 연결을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지요.
특히,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며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올바르게 살아가는 동맹이 아버지의 모습에서 모든 시대의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동맹이, 동맹이 아버지, 동맹이 어무이, 동맹이 형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을 거예요.
소는 짐승이 아니라 가족이었을 거예요. 정을 주고 나면 헤어지기가 어디 쉽나요.
"워매. 소를 잡아부렀는갑다. 씨!"
헤어짐으로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이런 유머라니....
캐릭터들의 말들이 잘 이해되지 않고 앞과 뒤의 문장을 읽고서야 의미를 알게 되네요.
아마도 사투리때문이겠지만 이야기 속에서 삶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서 좋았어요.
특히, 한병호 작가님의 농촌의 풍경은 따뜻하고 소박하고 아름답기까지 하지요.
그러면서도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놓치지 않고 표현하셔서 더욱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소를 돌려주는 장면은 함께 울고 싶더라고요.
출판사 길벗어린이의 '작가 앨범'은 주옥같은 단편 문학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그림책 시리즈이지요.
출간된 모든 작품들에서 격이 느껴지고 잔잔한 여운이 깊게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작품 해설을 함께 읽게 되면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선을 알게 되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요.
앞으로도 출간될 '작가 앨범' 시리즈를 항상 응원해요.
- 한병호 그림 작가님의 <소를 줍다>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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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옛이야기들을 찾아내서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
- <소를 줍다>를 그린 한병호 작가님 인터뷰 내용 중✍🏻
35년간 일러스트 작업을 해 오신 한병호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를 방문해 보세요.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 : https://www.instagram.com/gilbutkid_book/
- 출판사 길벗어린이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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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단편 문학들을 품격 있는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작가 앨범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문학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
작가 앨범 시리즈 중에서도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들이 따로 있네요.
<꽃그늘 환한 물>, <메아리>, <들꽃 아이>, 등은 작가 앨범 시리즈이지요.
<그림자>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322767174
<밀짚잠자리>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33623168
<시골 쥐와 서울 구경>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2663330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