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던 메이지 유신 그 후 10년 한 나그네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그네라고는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검술 능력의 소유자 히무라 켄신(劍心)이 다시 과거 메이지 유신 때 관여했던 일과 얽히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전개된다. 유신지사와 대적했던 신선조의 3번 대장이었던 사이토 하지메(실존 인물), 유신정부에게 배반 당한 적보대(메이지 정부의 첩보부대)의 유일한 생존자 사가라 사노스케, 막부의 경찰인 어정번중을 이끌었던 시노모리 아오시, 그리고 메이지 유신의 희생이 되었던 또다른 발도제인 시시오 마코토와 켄신의 아내 동생인 광경맥의 에니시다.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흩날리는 벚꽃과 다크한 분위기속에서 메이지 유신이 남긴 잔잔한 슬픔을 관조할 수 있다면 바람의 검심 만화책판은 로빈후드적인 요소가 강하다. 암울하지만 희망이 보이고, 캐릭터들은 다소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다케이코 이노우에가 그린 ‘배가본드’처럼 피튀기는 실전 검술이라기 보다는 캡틴 츠바사처럼 필살기가 난무하는 액션만화이다. 그러나 다양한 캐릭터가 검술의 화신으로 군림하는 것이라 다 각자 메이지 유신의 아픔을 가지고 등장하기에 액션이 지루하지 않고 스토리에 녹아들어간다.
이 만화책을 보면 일본의 역사속에 묻혀버린 자들을 보면서 즐겁게 몇 시간 보내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