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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ike Hanabi...
  • 금기의 아이
  • 야마구치 미오
  • 16,200원 (10%900)
  • 2026-05-27
  • : 7,060

효고 시민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다케다 와타루는 한밤중에 실려 온 익사체를 보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얼굴과 체형 모두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았기 때문입니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다케다는 중학교 동창이자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기노사키 교스케에게 자문을 구하고, 두 사람은 익사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얼마 후, 다케다의 의문을 풀어줄 사람을 가까스로 찾아내지만, 그 사람은 만나기로 한 당일, 밀실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생사가 갈리는 현장이자 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는 극적인 무대이기도 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료진과 환자의 분투는 그 어떤 픽션보다 묵직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출간 당시부터 ‘금기의 아이’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아유카와 데쓰야 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서점대상’ 등 화려한 타이틀까지 지니고 있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본격 미스터리와 메디컬 서사에다 출생의 비밀과 윤리적 문제를 포함한 사회파 휴먼 미스터리까지 곁들인 ‘금기의 아이’는 제가 좋아하는 병원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빠짐없이 잘 녹아있는 명품이었습니다.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익사체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다케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연이어 마주칩니다. 돌아가신 부모가 감췄던 출생의 비밀,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자들의 연이은 죽음, 그리고 그 비밀 뒤에 감춰진 더 큰 비밀과 기구한 사연 등 다케다는 정체성과 자존감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맙니다. 

다케다의 비밀을 추적하는 명탐정 역할은 중학교 동창이자 소화기내과 의사인 기노사키가 맡습니다. 감정 자체가 휘발된 듯한 냉정한 캐릭터지만, 모두에게 ‘상냥한 의사’로 호감을 살 만큼 뛰어난 ‘위장술’도 부릴 줄 압니다. 명품 본격 미스터리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는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진상에 다가가는 압도적이고 매력적인 명탐정이기도 하지만, 진실을 밝히는 마지막 순간엔 자신의 본모습, 즉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초반까지만 해도 다소 가벼운 톤을 유지하던 이야기는 밀실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본격 미스터리의 급물살을 탑니다. 이어 범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33년 전 벌어졌던 은밀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 사건이 현재 벌어진 의문의 익사체 및 밀실살인과 연결되면서 다케다와 기노사키는 연이어 큰 충격에 빠집니다. 독자 입장에선 가볍게 페이지를 넘기던 초반부를 지나자마자 그야말로 격류에 휩쓸리게 되는데, 이 격류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아주 잠깐의 ‘휴식’을 제외하곤 쉴 새 없이 새로운 사실과 단서들을 쏟아내며 거듭된 반전과 함께 무지막지한 속도로 흘러갑니다. 


내용에 대한 언급 없이 거의 인상비평 같은 서평이 되고 말았는데, 인물이든 사건이든 짧은 언급만으로도 대형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작은 스포일러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의 참맛을 맛볼 기회를 잃게 되므로, 관심 있는 독자라면 가급적 아무 정보 없이 읽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본격 미스터리 애호가든 메디컬 미스터리 마니아든 누구나 재미있게, 또 묵직한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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