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용서적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서점에 가면 꼭 실용서적 코너에서 한참을 서 있곤합니다.
비즈 공예, 뜨게질, 요리책, 집안 꾸미기, 퀼트, 홈패션, 인형 만들기 등등.. 요즘 서점에는 정말 풍부하고 다양한 실용서적들이 참 많지요. 심지어 집안 정리하는 노하우까지 알려주는 수납법에 대한 책도 나와 있어요. (바로 저 같은 살림초보에겐 아주 유용한 책이지요. ^^) 그런데 퀼트나 테디베어, 가구 만들기 등은 기초적인 기술을 배워야 책을 보고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하지만 개중에는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책만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취미 서적들도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성안당에서 새로나온 '핸즈네 유기농 아기용품 D.I.Y'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소중한 아기를 위해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아기용품을 유기농천으로 손수 만들어 주는 것만큼 좋은 선물은 없을 것 같아요.
태어날 아기나, 태어난 아기를 위해 직접 만들기에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쉽답니다. 아빠도 할 수 있어요!! ^^
'핸즈네 유기농 아기용품 D.I.Y' 가 친절히 도와 줄 거에요~~
어떤 책인지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책의 첫 인상, 깔끔하고 안정된 느낌의 표지가 마음을 편안하게 이끕니다. 표지 모델은 책 속에 만드는 법이 나와 있는 '몽이'라는 캐릭터 인형이에요. 유아용품 책 답게 엄마와 아기 인형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책 뒷표지에 책의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대주제와 만들 아기 용품들의 필요성을 간단한 멘트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용도서는 너무 얇으면 허술해 보이고, 너무 두꺼워도 부담스럽더라구요.
이 책은 무겁지도 않고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지의 종이 재질은 무광택지에 적당히 두께감도 있으며 제본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낱장으로 뜯어지거나 찢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만들기 책은 한 페이지를 펼쳐 놓고 계속 보면서 물건을 만들게 되는데, 잘 펼쳐 놓기 위해서 가운데를 손으로 쫙쫙 눌러놓곤 하지요. 그럴 때 제본이 잘 안 돼 있으면 낱장으로 분해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겠어요? ^^
그리고 저처럼 작업을 하다가 왔다갔다 다른 일도 하고, 차도 한 잔하고 과일도 한 조각 먹고..
이러다보면 책에 물기가 묻는 경우가 생기는데, 종이 질이 좋아서 쭈글쭈글해지거나 인쇄가 흐려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전에 다른 책을 보다가 물을 업질렀는데 완전 쭈글쭈글해져가지고 책이 두배로 두꺼워져버렸어요..^^;;
그리고 요즘엔 또 다른 위험요소가 생겼어요.
바로 우리 아들! 엄마가 책을 보고 있으면 바로 기어 와서 뺏으려고 야단입니다.
그렇게해서 찢어버린 책이 여러권...
그래서 아가가 손으로 막 잡고 당겨도 쉽사리 찢어지지 않는 두께감이 좋더라구요.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튼튼한 편이에요. ^^
한 장 넘겨보니 저자에 대한 소개가 표지 뒷면에 간략하게 나와있더군요.
이 책의 저자인 김경희씨는 유아용품 전문업체 핸즈의 젊은 CEO랍니다.
오가닉 용품에 일찍부터 관심을 두고 사업을 시작해 직접 제품 디자인을 하는 당찬 여성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목차를 살펴 보겠습니다.
Story 01
엄마표 아기 옷
배냇저고리
손·발싸개
파일럿모자
밀키턱받이
주머니턱받이
플라워턱받이
양면조끼
Story 02
엄마표 아기 용품
마스크
어그부츠
레이스보넷
리본슈즈
보행기슈즈
바스가운
보타이
Story 03
포근한 아기방 꾸미기
좁쌀베개
소짱구베개
양짱구베개
랑이베개
베이비리스
Story 04
안전교육완구
딸랑이
몽이인형
애벌레인형
소프트볼
앨리인형
총 24가지 종류의 유아용품을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시기별로 꼭 필요한 아기용품들로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출산 준비에도 도움이 되지만, 저처럼 아기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많아 좋네요.
지금 8개월 우리 주니에게 필요한 걸 찾아보니, 보행기 슈즈, 마스크, 몽이인형, 애벌레 인형, 소프트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천천히 하나하나 만들어 줄거에요. ^^
특히 우리 아들이 요즘 자면서 심하게 이불을 걷어차서 얼마 전 수면조끼를 사 주었는데 양면 조끼 만들기를 보니 길이를 길게 해서 수면 조끼로 변형 시켜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낮에 집안에서 내의만 입고 있긴 허전하고 겉옷을 입으면 답답해하는 요즘 딱 필요한 아이템이네요.
프롤로그에서는 책을 만들게 된 저자의 뜻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친환경 소재인 오가닉코튼을 이용한 아기용품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소재를 알리고 '에코맘'을 실천하고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단순한 아기 용품 만들기가 아닌 친환경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어 더 마음에 와 닿는 책입니다.
저자는 특히 아기용품의 소재인 '오가닉코튼'에 무게를 실어 강조하고 있는데요, 오가닉코튼이 무엇이고, 오가닉코튼을 이용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오가닉코튼을 믿고 고를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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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닉코튼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요?
오가닉코튼은 화학약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태적, 친화적인 방식으로 재배되고 가공의 단계에서도 화학처리를 하지 않고 만들어진 면이랍니다. 우리가 오가닉코튼을 사용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지요.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고 안전한 옷을 입을 수 있는 것만이 아닌, 건강한 자연을 우리 후손까지도 전달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 오가닉코튼을 이용하여 무엇을 만들 수 있나요?
오가닉 목화 뿐 아니라, 양모, 리넨 등의 오가닉 원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면사입니다. 아기옷, 침구, 집에서 상용하는 가정용품 등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용품을 오가닉코튼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가닉코튼을 가장 빛낼 수 있는 것은 단연 아기용품이겠죠!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와 아기가 입에 물고 빠는 장난감을 안심할 수 있는 오가닉코튼으로 만들고 아기와 함께 그 편안한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어떻게 하면 오가닉코튼을 믿고 고를 수 있나요?
오가닉코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현재까지는 증명할 수 있는 기준이 법적으로 되어 있지 않지만, 가장 보편화되어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오가닉 섬유 기준 오가닉 면 혼합 기준에 맞는 인증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로고와 인증번호, 오가닉 원료의 함량이 정확하게 적혀 있으면 인증제품으로 일단 볼 수 있으니까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세요.
---------------------------- '핸즈네 유기농 아기용품 D.I.Y' 8~9쪽 중에서
책과 함께 온 마스크 만들기 키트를 살펴보니, 핸즈네의 오가닉코튼은 인증번호가 있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이네요.
이 페이지의 끝자락에 오가닉코튼 세탁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는데, 제가 오가닉코튼으로 아기용품을 만들어 놓고도 여지껏 세탁을 엉터리로 했었다는 깨달음을 주는 알찬 정보였습니다. ^^;
오가닉코튼은 세탁기에 마구 돌리지 말고 온수에 손빨래 하는 것이 좋다는군요. 저는 여지껏 아기 세탁기에 마구마구 돌려버렸는데 말이죠...

책의 전반부에서는 본격적인 아기용품 만들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러가지 기초 정보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면에서는 기본 준비 도구 및 부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고,
오른쪽면에는 각각의 부재료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어 초보자도 어떤 물건을 준비해야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일러두기' 코너를 마련하여 아주 기초적인 부재료 사용법을 알려주어 처음으로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기초 바느질 방법]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바느질 기술을 알려줍니다. 실 매듭짓기에서 부터 홈질, 박음질, 공그르기, 단추달기 등의 기본 바느질법을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보여주어 따라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기초 바느질법에 대한 설명은 그림으로 간략히 설명하거나, 바느질 요령만 간략히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세히 읽어보면 각 바느질법을 활용할 때의 유의사항까지 꼼꼼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 참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기본 양재테크닉] 코너에서는 아기용품 만들기의 기본 기술인 가름솔과 다양한 바이어스 만들기와 두르기 요령을 사진과 함께 설명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아기용품 만들기를 살펴 보겠습니다.
처음 소개된 아기용품은 바로바로 아기가 태어나 처음 입게 되는 '배냇저고리'입니다. 저도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배냇저고리를 두 개 만들었는데요, 막상 아기가 태어나 내 손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자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기본적인 편집체제를 알아보겠습니다.
① 만들려고 하는 아기용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알아야할 점을 소개
② 아기용품 만들기 전에 알아두어야할 Tip
③ 만들려고 하는 용품의 재로 사진
④ 더 알아두면 좋을 유용한 정보
⑤ 만들기 과정
만드는 과정을 전체 컷으로 보여주어 과정 하나하나를 보면서 따라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무엇보다도 복잡하지 않은 깔끔한 편집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전체 컷 마지막에 또 다시 일러스트를 첨부하여 간략하게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기용품 만들기의 중간 중간에 [도안을 재단하는 요령], [오가닉코튼 아기용 원단], [누비원단 만들기] 정보가 휴식코너처럼 끼워져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친절하게도 사진 컷을 첨부해서 이해가 쉬워요.

저는 출산 전에 배냇저고리, 손발싸개, 베개, 속싸개 등등을 유기농 천으로 만들어 준비했었답니다.
그 때는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라서 그냥 유명한 아기용품 D.I.Y쇼핑몰에서 D.I.Y세트를 구입해서 만들었어요.
지금도 그 때 만들었던 물건들을 볼 때마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너무 좋아요.
태교했던 때의 마음가짐도 다시 생각하게 되구요.
그런데 쇼핑몰에서 바로 D.I.Y세트를 구입해서 만들다보니 가격의 압박이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유기농 천은 더 비싸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미 재단이 다 되어서 오기 때문에 편리하긴 한데, 같은 본으로 또 천만 구입해서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2개씩은 있어야하는 배냇저고리나 손발싸개 등을 또 D.I.Y제품으로 사야했다는 거였어요.
이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어요. 책 뒤에 전체 실물본이 겹치지 않고 보기 쉽게 붙어있는거에요.
책에 들어간 24개의 모든 실물본이 포함되어 있으며, 겹치지 않게 각각 만들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실물본을 이용해 용품을 그대로 만들어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원한다면 어느 원단으로든지 아기 용품을 만들 수 있고, 집에 남아도는 자투리 천으로도 간단한 아기 용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반가웠어요.

핸즈네의 책에서는 "더 쉬운, 더 예쁜, 더 안전한 핸즈네 아기용품 만들기" 라는 핸즈네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유기농 마스크 만들기 ---> http://blog.naver.com/ottillia/20095388384
유기농 원단이 왜 좋을까요? http://blog.naver.com/ottillia/2009566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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