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읽으면서 기분 좋아지고 유쾌해지는 에세이집을 만났습니다.
바로 별빛들 출판사의 신간, 김나영님의 『거의 맞는 말(Almost Right)』입니다.
책 표지의 날개 부분에 짧게 쓰여있는 작가의 소개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나영, 경력 10년 차의 교포어 번역가"
교포어? 그게 뭐지? 라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머지 않아 경력 10년차, 그리고 교포어 번역가의 의미를 깨닫고 미소짖게 되었습니다.
김나영님은 교포인 남편과 만나서 결혼한지 10년이 되었고,
"거의 맞는 말"을 하는 남편의 교포어를 나름대로 해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버스카드를 찍으며 당당하게 "2인분"을 외치는 교포 남편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순간 바로 웃음이 떠져나왔습니다.
일상에서 수시로 교포어를 번역하며 재미있는 일들을 경험하는 저자는 참 재미있고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동시에,
글 속에서 남편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10년쯤 한 언어를 하면 그 언어를 정복한다고 하지만
10년을 훌쩍 넘게 한 남자와 살아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언어를 온전히 이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를 다 안다고 단정하는 순간 그 관계는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계속해서 질문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그 관계는 원만하게 지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맞는 말』은 관계에 지쳤거나, 누군가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누군가를 나의 언어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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