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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bokchi님의 서재
  • 워싱턴 스퀘어
  • 헨리 제임스
  • 10,800원 (10%600)
  • 2009-06-25
  • : 562
헨리 제임스의 딱딱하지만 진지한 소설을 읽었다. 진지한 소설인 이유는 결혼을 둘러싼 사람의 감정과 심리를 심도 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성격과 개성이 강해서 하나의 재즈를 보는것 같았다.

뉴욕에서 의사일을 하고있는 슬로퍼씨는 모든일에 깐깐하다. 그는 병자에 있어서도 현실적이며 깐깐하지만 배우자를 고르는 일에도 그러한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아내를 만났지만, 아내와 아들은 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겐 딸 캐서린만 남게 되었다. 19세기 미국답게 아들을 원하는 그였지만 캐서린이라도 잘키우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백만장자 상속녀인 캐서린앞에 모리스라는 젊은 청년이 나타나게 된다. 모리스는 뛰어난 언변과 잘생긴얼굴을 가진 청년이었다. 하지만 직업도 없이 30대인 모리스를 슬로퍼씨는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캐서린과 모리스의 사랑은 깊어져만 간다. 슬로퍼씨는 그런 딸이 못마땅하고 딸을 과소평가하며 바보취급하기 시작한다. 슬로퍼씨는 둘을 떼어놓기위해 딸과함께 해외여행을 가게된다. 그리고 모리스와 결혼할시에 유산은 물려줄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마음이 중요하다 생각한 캐서린은 출국후 모리스에게 사실을 말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이 불안하며 금전적인면이 중요한 모리스는 캐서린을 떠나게 된다. 몇년후 슬로퍼씨는 사망하게 된다. 어느날 캐서린을 다시찾아온 모리스는 그녀에게 다시 청혼하게 된다. 캐서린은 아버지에게도 모리스에게도 상처받은 과거가 있기때문에 청혼을 거절한다. 그리고 워싱턴스퀘어에서 캐서린은 평생을 뜨개질을 하며 보내게된다.

만약 슬로퍼씨가 좀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더라면, 캐서린이 마음을 확실하게 잡고 도움을 구했더라면, 모리스가금전적으로 부유했다면, 캐서린의 고모인 라비니아가 현명했다면 사건은 변했을 것이다. 세상일은 뜻대로 안되며 어긋남을 원칙으로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인물들은 단점들이 명확하다. 그리고 그런 단점들이 사건을 악화시키며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일이 뜻대로 되지않음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진지한면이 많은 소설이었다.

워싱턴스퀘어는 현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인물들 모두가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20세기에도 볼수 있는 사람들이다. 자식의 결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나 황금만능주의 돈으로 인해 헤어지고 사귀게 되는 인물들. 지금 시대에도 볼수 있는 사람들이다. 예를들면 부모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결혼시장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없다. 그리고 결혼에 필요한 자금은 과거나 지금이나 많이 들어간다. 아버지는 사위될 사람의 능력과 재산의 유무에 집중할수 밖에없다. 나는 이책을 읽으며 중요한 사실은 불변하지 않는다는점을 알게되었다.

개인적으로 캐서린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아버지에게도 좋은딸이 되지못했고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갔다. 그래서 영혼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녀가 21세기에 태어났다면 좀더 자기주장을 펼쳤을것이다. 부모님의 말이 절대적이고 여성으로써 남성에게 순종적으로 보여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19세기의 사회상을 헨리 제임스가 설명한거 같아 더 안타까웠다. 당시에는 30대만 되어도 늦는결혼 소리를 들었을것이다. 좀더 그녀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생각들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아버지와 모리스에게 해방된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가 워싱턴스퀘어에 남아 쓸쓸히 여생을 보내는 것으론 그녀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것이다. 아버지의 모욕과 사랑의 배신으로부터.

하지만 마음한편으로는 이소설은 어떠한 주장을 담고있지 않는다고 생각든다. 결혼에 있어서 돈과 능력은 중요하고 의사인 슬로퍼씨가 바라본 세상은 정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소설이 하나의 재즈와 같이 증흑적이며 어떠한 주제를 담고 있지 않다고 생각들었다. 나중에 한번더 읽게되면 색다른걸 느낄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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