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이한 사랑은 몰아적이다. 테레사는 카레닌으로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사랑까지도 그녀는 한 번도 카레닌으로부터요구하지 않는다. 인간 남녀의 쌍들을 괴롭히는 질문을 그녀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가? 그가 나보다 어느 다른누구를 더 사랑했는가?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그는 나를사랑할까? 라는 질문들 말이다. 사랑을 문제삼고, 사랑을 측정하고 탐사하며, 사랑을 조사해 보고 심문하는 이들 질문은 모두가사랑이 이미 싹도 트기 전에 그것을 질식시켜 버린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도 가능한 말이다. 바로 그 이유는우리가 사랑받기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아무요구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로 다가가 그의 현존 이외에 아무것도바라지 않는 대신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사랑을) 바라기때문이다.- P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