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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비기님의 서재

프란츠는 대장정의 명상이, 함께 행진한 사람들의 우스꽝스런 허영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유럽 역사의 댜단한 소음이 무한한 침묵 속으로 침잠하여 역사와 침묵 간의 차이가 더 이상없게 되는 것을 인지하지 않으려 한다. 이 순간 그는 대장정이 똥보다 더 많은 비중을 갖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천칭의 저울판에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것은 증명될 수가 없다. 한쪽 저울판에는 한무더기의 똥이 놓여 있었고, 다른 쪽 저울판에는 스탈린의 아들이그의 온 육체의 무게를 지니고 놓여 있었다. 그리고 천칭의 저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어자신을 사살하도록 하는 대신 프란츠는 머리를 떨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행진하여 버스로 돌아갔다.- P325
우리들 모두는 누가 우리를 보아주었으면 하는 욕구를 지니고있다. 우리들은 어떤 시선을 받고 살기를 바란다. 그러한 시선의종류에 따라 우리는 네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카테고리는 무한히 많은 익명의 눈들이 바라보는 시선을동경하다 달리 말하자면 어떤 관중의 시선을 동경한다.- P325
아무도 미지의 눈들이 바라보아 주는 시선을 그에게 대치시켜 줄 수 없었다. 그는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P325
살기 위해 많은 친숙한 눈들의 시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두번째 카테고리에 속한다. 전혀 지칠 줄 모르는 칵테일과 파티들을마련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첫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 자기들의 관중을 상실하면 자기들의 삶의 홀에불이 꺼진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이 첫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이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그들 누구에게나 거의 빠짐없이 발생한다. 그와는 반대로 두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은 언제나 어떤 시선이든 자신에게로 끈다. - P326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시야에 있어야만 하는 세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상황도 첫번째 카테고리의 사람들에 있어서와 똑같이 위험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이 감길 때면 홀은 깜깜해진다. 이들에 속하는 사람으로 테레사와 토마스를 들 수 있다.- P326
그리고 또한 부재하는 사람들의 환상적 시선에서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카테고리가 네번째 카테고리로서 아주 드문 경우다. 이들은 몽상가들이다. 예컨대 프란츠가 그렇다. - P326
그래서 그녀는 어느 날 유언장을 썼는데 거기에서 그녀는 자신의 시체를 화장하고 그 재를 바람에 흩날려 보내도록 결정했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무거움의 표지 밑에 죽었다. 사비나는 가벼움의 표지 밑에 죽으려 했다. 그녀는 대기보다 더 가볍게 될 것이다.- P329
그놈이 어떤 허깨비 환상들과 싸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놈은 자기가 집에 와 있다는 것을 보고, 또한 자기와제일 가까운 주인들을 다시금 알아차리자 그들에게 자기의 미칠듯한 기쁨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의 재귀와 자기의 재생에 대한 기쁨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P345
창세기 시작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여 새와 물고기, 짐승을지배하도록 했노라고 적혀 있다. 이 창세기는 여하튼 어떤 사람이쓴 것이지 어떤 말(馬)이 쓴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른생명체에 대한 지배권을 실제로 맡겼다는 확실성은 없다. 인간이소와 말에 대한 지배권을 빼앗고, 이것을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 훨씬 더 있을 법한 말이다. 그렇다. 사슴이나 소를 죽이는 권리는 전인류가 이구동성으로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권리다. 이러한 의견의 일치는피비린내나는 처참한 전쟁 동안에도 다를 바 없다.- P345
그런데 바로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니체다. 꼭 마찬가지로 자기의 무릎 위에 죽을 병이 걸린 개의 머리를 올려놓고 있는 테레사를 나는 좋아한다. 나는 이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본다. 두사람은 인류가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주>로서 앞으로 행진하고 있는 길에서 이탈하고 있다.-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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