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용감한 비기님의 서재
최진영 작가가 이 소설을 쓰면서 들었다는 9와 숫자들의 창세기를 듣는다. 구와 담의 가난하고 슬프지만 사랑의 이야기다. 죽은 구의 몸을 먹는다는 것에 괴기스러움을 느끼지만 자꾸 빠져들어 읽게되었다.

나는, 구의 생에 덕지덕지 달라붙어구의 인간다움을 좀먹고 구의 삶을 말라비틀어지게 만드는 돈이 전쟁이나 전염병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를 게 없었다. 그건 구의 잘못이아니었다. 부모가 물려준 세계였다. 물려받은 세계에서구는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 했다. - P157
돈으로 목숨을 사고팔며 계급을 짓는지금은 돈은 힘인가. 약육강식의 강에 해당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이 동물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세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동물의 힘은 유전된다. 유전된힘으로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먹는다. 불과 도구 없이도, 다리와 턱뼈와 이빨만으로, 인간의 돈도 유전된다. 유전된 돈으로 돈 없는 자를 잡아먹는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있는 사람도 살지 못하고, 돈이 있으면 죽어마땅한 사람도 기세 좋게 살아간다.- P17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