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외벽 작업을 하는 반나절만이라도 땅 위에다 넓고 두툼한매트리스 같은 안전장치를 깔아놓으면 제발 좋겠습니다.
주민들이 그를 운수 나쁘면 죽을 수도 있는 도구적 인간이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살아야 하는 존엄한 사람으로, 동료시민으로 보도록 말입니다. - P204
원래 인간관계는 공손이 기본이죠. 그런데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한테는 막 해도 된다고 여기는 지극히 폭력적인양육 관습을 저도 모르게 체화하고 있었습니다. - P231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었다는 구절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에 늘 관심이 갑니다. 엉켜 있고덩어리진 인간 감정의 복잡함을 최대한 명료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작가의 임무일 테니까요. 삶을 짓누르는 바윗덩이 같은 압박감만이 아니라 신발 속에 든 쌀알 같은 거슬림도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하지 않다.- P235
솔닛은 세상의 이야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쌀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는 세상을 둘러싼 그물의 일부가 되어, 기존의 이야기들을 훼손하거나 강화할 (289면) 거라고요. 그러니까 부당함에 침묵하지 말자, 반박하고 저항하는 말들이 물처럼 넘치도록 하자는 뜻이겠죠.- P237
이에 대한 자각이 싸움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규직이 하던 일을 하면서 절반도 안 되는 첫 월급을 받는 동료가 있음을 알고, 이 부당함에 눈 감지 않고 계속 떠들고 이야기하며, 또 타인의 노동으로 자신의 일상이굴러가고 있음을 상식으로 인지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사회 분위기는 조금씩 느리게라도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