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기와 거리를 두는 ‘바깥의 시선‘을 갖는 것만큼
‘내면의 감각‘을 회복하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고통은 눈으로 보이지 않잖아요. 전적으로 ‘감‘으로 찾아오는 신호라서 자신에게 집중해 보지 않으면 느낌이 퇴화합니다. 캄빌리는 아버지 지시대로만 살다보니 자신보다 아버지의 감정과 기분에 집중하느라 자기 감각을 잃습니다. 시험성적을받아보고는 ‘나는 2등을 했다. 실패로 더럽혀졌다‘라고 말해요. 아버지의 언어로 자기 상태를 해석하죠. 생각과 감정은 자꾸 표현해야 섬세해지고 발달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아버지의 통제 구역인 진을 벗어나 고모, 사촌, 신부와 어울리면서부터 감정이 자양해지고 존중받는 것이 무엇인지도 배워갑니다.-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