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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비기님의 서재

하지만 이 무렵 내가 가장 좋아하는 봄의 쪽지는 버드나무에 걸려 있다. 다른 나무들이 아직 겨울눈 속에 이파리조금 더 보관하고 있을 때, 버드나무만이 이르게 새순 같은 연둣빛 꽃을 틔운다. 다들 뭐 해, 봄이라고! 외치듯이. 멀리서 보기엔 아직 스산한 3월의 풍경 속에서 혼자서만 형광을띠며 도드라져 보이는 나무. 흐린 날에는 흐려서, 맑은 날에는맑아서 누가 저 나무에만 불을 켜둔 것 같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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