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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것과 싸는 것
- 가시라기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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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2-03-25
: 316
책의 제목부터가 이렇게 직관적인 것은, 과연 작가의 생각일까 아니면 편집자의 의도였을까. 아마 이걸 또 다듬는다고 ‘섭취와 배설’로 했으면 덜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 아무튼, 제목부터 호기심을 아주 많이 불러 일으켰으니…
저자는 안타깝게도 희귀성 질환을 앓고 있었고 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궤양성 대장염’은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다. ‘점적주사’니, ‘중심정맥영양’이니 하는 것과 같은 의학용어들은 다소 생소해서 사전을 찾아가며 읽었는데,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장염 관련 표현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배설의 이모저모(?)가 나타나곤 하는데, 최근에 읽었던 김훈 작가의 단편소설 <화장>이 오버랩 되었다. 거기서도 말기암 환자의 투병모습을 배변 장면과 함께 묘사하는데 어찌나 생생하게 그려내던지.. ㅠㅠ 저자의 고통도 말도 못하게 심했을 텐데 글로 표현한 것은 1/100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아프고 나서 보았다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정말 많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물론이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지는 않지만 있는 사람들… 미등록 이주 노동자부터 복지사각계층, 독거세대 등…
어쩔 수 없었겠지만 딱! 하나 아쉬웠던 것은, 저자의 발췌문들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다른 작가들의 문장이 등장한다. 저자의 사유를 대변하는 문장들인데 아무래도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일본 작가들의 문장을 상당수 가져온 것 같다. (일본문학 잘 아는 분들은 좋아하실듯^^)
한 사람의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대되어 나감을 보았다. 그것이 비극과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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