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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라벨님의 서재
  • AROUND TRAVEL : 두 번째 이야기
  • 어라운드 편집부 엮음
  • 13,500원 (10%750)
  • 2016-03-05
  • : 98


여행 떠나기 좋은 계절, 봄. 
여행 이야기로 가득한 '어라운드 트래블'이라는
책에는 여러명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내가 바라보는 별거 아닌 풍경마저
마음에 와닿는 거 같아요. 어쩌면 현지인들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도 여행자인 저에겐
하나하나 추억이 되어,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면 
그들의 일상마저 그리워집니다.






여행은 언제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쉬운 거 같습니다. 
내가 겪고 있는 일상과 안녕할 줄 알아야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거나, 혹은 잠시 멈추고 떠날 수 있는 상황

청춘이여, 떠나라... 이런 문구는 개인적으로 싫어해요. 

사람마다 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상황이 있는데
무조건 떠나라는 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저는 여행을 가면, 그 도시 상점에서 파는 마그넷을
꼭 사려고 합니다. 어떤 친구는 향수를 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향수를 뿌릴때마다 여행지의 추억이 떠오른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모두 각자의 여행을 기억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게 사진일수도 있고, 여행에서 기록한 수첩 속에 글이나 

그림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박선아 작가님의 '몽골' 여행기였습니다. 

소제목은 "엄마를, 엄마는, 엄마의, 엄마와 거닌 몽골"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빠를 3년간 투병한 엄마.
병원 냄새가 잊혀질 무렵, 엄마와 떠난 여행지는
바로 '몽골'

그리고 글과 함께 실린 사진은 박선아 작가님의 어머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이었습니다. 




사진과 글을 보는데, 가슴속에서 뭔가 불꽃이 타다닥 터졌습니다.
그리고는 울컥했습니다. 

엄마... 
저는 엄마와 단 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없고, 
엄마와 전 성격이 잘 맞지 않아서 분명 
서로 감정 상하고 돌아올게 뻔히 보인다고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박선아 작가님의 이 글을 읽는 내내
엄마와의 여행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엄마의 엄마와 여행을 얼마나 꿈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마도 사진기 하나 들고 떠나는 여행을 꿈꿨을텐데...라는 
생각까지 미치게되자 속에서 뭔가 꿈틀거렸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책장을 넘기질 못하고 생각에 빠진 저는
머지않아 엄마와의 여행 계획을 조심스레
세워볼까 합니다. 엄마는 예민한 성격이라서 장시간 여행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엄마와 단둘이 여행 가는 일을 올해는
곡 해봐야겠어요. 엄마, 그리고 나. 단 둘이.



각각의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해서 읽는 내내 
내가 다녀온 여행이야기, 그리고 내가 가고 싶어지는 여행이
분명해진 거 같아요. 책 마지막 부분에도 써있듯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고 또 사소할 순간들의 기록을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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