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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님의 서재
  • 미래는 와 있다
  • 피터 루빈
  • 15,300원 (10%850)
  • 2019-01-24
  • : 167

초등 딸아이와 각자가 상상하는 미래 모습을 이야기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확하게 아주 '부정적인' 미래를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한다든지, 혹은 깨끗한 공기는 부자들만 점유한다든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친밀감이 사라진, 한마디로 단절의 세상이  된다든지 하는 것들이었다.

그중에서 나는 물리적인 속박과 고통보다 친밀감의 소멸 대목이 가장 아프게 와 닿았다. 옛날과 비교해 현대사회는 확실히 고독의 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매체에서 끈질지게 다루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외로움' '고독' 이 된지도 오래다. 또한 '고독사'와 같은 끔찍한 단어들이 우리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 과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친밀감도 사라질것인가?


이 책 <미래는 와 있다>는 문화평론가인 저자, 피터 루빈이 직접 체험한 VR(가상현실)을 흥미롭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흔히 가상현실이라고 하면, 우리가 즐기는 게임 정도로 이해하곤 하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는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VR이 활용될이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중 인상적인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명상에 사용될 것이다. 

현대인의 다른 이름은 스트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과 무력감으로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스트레스를 아주 효과적으로 완화시켜줄 방식으로 VR가 떠오르고 있다. 만약 VR과 같은 보조 장치없이 명상을 시작한다면 시작단계에서부터 집중을 위해 노력해야하고, 시간도 상당히 소요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VR을 사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분위기 등을 마음껏 설정하여 단시간내 최고의 명상 효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연애 풍속도도 달라질이다. 

거리나 시간등의 물리적인 조건들을 뛰어넘어 다양한 이성을 가상현실 속에서 만나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능성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친밀감을 기술의 발전이 도울것이라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이라고 할수 있다. 또한 상대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다. 

셋째, 포르노를 즐기는 방식도 달라질 예정이다. 

화면을 통한 단순 시청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형식으로 VR 포르노가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상대가 내 앞에 있고, 숨결마저 느끼는 착각이 들 정도의 현실감이 기다리고 있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이는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주목할만한 대목임에 분명하다. 


이 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자는 VR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개념을 보다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기술들에 주목하고 있고, 이 기술들이 만들어낼 변화들을 알려주는데 주력한다. 우리가 영화에서 본 미래 모습이 빠른 시일내 현실이 되진 않겠지만, 과학 기술은 시시각각 놀랄만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영화가 현실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간 스스로 균형을 잃지 말아야겠지만.

이 책은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현재 발전된 기술양상을 통해 가늠해볼수 있게 해주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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