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편지는 제대로 된 말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글, 즉 기록된 문자는 화자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이미지‘와 같으며 아무리 훌륭한 글도 아는 것을 ‘되새기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은 일종의 ‘유희‘와 같고 ‘진지하지 않은 것‘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오직 입에서 나온 말에만 사람들을 직접 깨우칠 수 있는 "분명함, 완전함. 진지함이 들어 있고, 그것만이 "진실로 영혼에 새겨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플라톤에 따르면 어떤 글이든 저자의 의도에 부합할 때까지 갈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에 수반되는 ‘유희‘에 해당합니다. 그런 만큼 ‘분명한 내용은 직접 대화로 전달해야 하고, 이래야만 타인의 영혼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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