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영혼과 냉철한 정신
우리 영혼은 얼마나 친절한가. 영혼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생기면 그 기억을 꽁꽁 묶어 우리에게서 빼앗는다. 이와 달리 모든 일을 잊지 않는 정신은 ‘사고하지 말라‘는 명령에불복해 맞서 싸운다. 물론 승리를 거두지는 못하지만 영혼의 배에 가스를 차게 하고, 그 가스는 결국 불편한 감정을느끼거나 자기 파괴적 행동이 나타날 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배출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위험이 사라졌다고 느낀 영혼이 숨겨진 기억을 풀어주면, 정신은 그 기억을 붙잡아 적절히 처리한다. 이로써 영혼은 잠시 고통을 느끼지만 동시에 악몽 같은 소동도 막을 내린다.
물론 영혼은 나쁜 뜻에서 그런 건 아니었으리라. 충격적인경험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일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인데, 이 점을 우리의 착한 영혼은 알지 못한다. 영혼은 숨기 급급한 어린아이로 영원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정신은 냉철하다. 정신은 인식을 추구하고, 영혼은 위로를 구할 뿐이다.- P95
은 ‘내던져진 대로 자신을 내맡기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되는 대로 살고, 기다리고, 잊어버리고, 무관심한 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탈자적으로(ekstatisch, 하이데거의 철학에서는 ‘그자신을 넘어서려 하는 것. 독일어 단어 자체로는 ‘황홀한‘, ‘도취한‘ 등의뜻이 있음 옮긴이), 즉 열광하고 도취된 상태로, 모든 일이 잘되는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안심하게 됩니다.
설령 나중에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실행력과 용기를 갖게 되죠.-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