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 도감
anne1978 2026/07/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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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을 피우는 말은 분명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언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목구멍 끝까지 가득 찬 마음속 다정한 말들을 온전히 말에 담아내지 못할 때만큼 답답한 일도 없다. 그러나 <다정한 말도감>은 누군가의 마음에 꽃이 피는 말들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말들이 타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크고 작게 울림을 남긴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말들 속에 다정함이 깃들어 있음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상처를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 한마디, 집착을 내려놓고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말의 온기,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삶을 바꿀 수 있는 언어로 기억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 책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말을 끝없이 주고받는다. 그러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되뇌어 볼 수 있는 말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영혼 없이 그저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 내뱉은 말들이 어쩌면 더 많지 않았을까. 마음에 오래 머물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말들이 있다면, 그 것은 가훈처럼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스스로를 붙잡아주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슴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면서 마음의 고요를 찾아갔다. 듣고 싶었던 말과 하고 싶었던 말들이 교차하는 사이, 어느새 잘 익은 복숭아의 속살처럼 내 마음도 말랑해져 갔다.
다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정한 언어로 누군가에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그리고 그 첫 번째 수혜자가 이 책을 읽고 필사하는 바로 ‘나’였다는 사실에 가슴 깊이 감사했다.
이 책은 내 안에 숨겨둔 다정한 말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도록 페이지 사이사이마다 빈 여백을 마련해 놓았다. 나는 이 책을 누구나 천천히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활자 위를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면 그 말이 지닌 진정한 온도를 느낄 수 없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 속에서 나만의 반짝이는 말들을 발견해 나가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잊고 있었던 말들이, 어쩌면 가장 먼저 내게 건네주고 싶었던 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닮았지만,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말들이 마음의 대지를 뚫고 솟아 나오는 그 순간을 만나보게 되길 바란다. 그 순간순간마다 떠오르는 말들이 곧 나를 위한 다정한 말도감이 되어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라서 해낼 수 있는 일들이라서 내게 온 것뿐이야. 그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나를 위한 결과였다는 걸 잊지마.”
“‘나’라는 작은 우주 안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가 바로 나였어.”
“내게 건넨 말이 실은 내가 사는 세상이더라고.”
이 책을 덮으며 내가 필사한 문장들을 다시 꺼내본다. 내 마음속에 피어날 작은 꽃말들은 아직 꺼내보지 못한 나만의 다정함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예쁜 위로를 나 자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테라코타 @terracotta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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