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들이 모여 삶은 반짝이는 보물이 된다
anne1978 2026/02/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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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들이 모여 삶은 반짝이는 보물이 된다
- 지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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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5-12-29
: 95
#순간들이모여삶은반짝이는보물이된다 #지서희 #바른북스 #도서협찬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은 ‘순간들’이다. 결과를 향해 달려가느라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장면들을 의식 없이 흘려보내기 일쑤다. 기록되지 않은 그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삶에서 오는 공허함도 덩달아 커지는 듯하다. 무엇인가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갈망 같은 것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어쩌면 과정이 주는 기쁨을 소홀히 대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순간들이 모여 삶은 반짝이는 보물이 된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서희 작가는 먼지처럼 작은 순간들을 글로 붙잡아 두었구나. 그 티 나지 않던 순간들이 겹겹이 쌓이다 보니 때로는 스스로를 찌르는 칼날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구나. 저자는 화려한 성공담을 그려낸 것도 아니고, 자극적인 위로로 독자의 시선을 끄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낸 일상과 감정들을 불러와 ‘그 순간의 나와 삶’을 다시 비춰보는 거울이 된다.
간호사로서 병원이라는 세계에서 보냈던 수많은 낮과 밤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생과 사의 교차 지점에 서 있던 나는 그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했었지만, 결국 나에게 남았던 것은 환자와 보호자를 마주했던 눈빛과 언어, 의식 없는 아이의 손에서 느껴지던 따뜻한 체온,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던 이들의 한숨과 애절함.... 과 같은 기억 속 작은 조각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기억 속 파편들을 하나로 모아보는 시간이었다.
지서희 작가의 글은 화려하지 않았고, 꾸밈이 없었다. 담백한 문장 속에서 빛나는 ‘우리들의 여린 마음’이 있었다. 투명한 유리그릇처럼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을 훤히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그리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데리고 산 나에게 보내는 ‘고마움’이다.
저자가 풀어낸 고민과 걱정, 오해와 갈등, 불안과 압박...이런 모든 것들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아팠던 지점이다. 그 화살이 나에게 돌아와 스스로를 괴롭힐 때 그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은 억겁의 시간이 흘러야 괜찮이 질 것 같이 그 무게가 상당하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모두 그 과정 속에 있고, 지금도 여전히 통과하는 중이며, 이 모든 것이 삶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완벽한 나, 완전한 삶이 없어도 나여서 괜찮고, 내 삶이어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낸 나를 기꺼이 품어줄 수 있는 자신을 사랑하게 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뜻하지 않은 오해와 원망으로 수차례 마음이 무너지곤 했었다. 그러나 삶은 나를 정지상태로 놓아두지 않았다. 계속 흐르게 했다. 오해 속에서도 그 현장을 떠나지 않게 했고, 원망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나로 성장하게 했다. 서툴고 완벽하지 않은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상기시키는 책이다.
오늘 나는 어떤 순간들을 거쳐 왔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지금을 희생하고 나중을 위해 산다. 현재를 견디면서 미래를 그린다. 그러나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한 선물이 아니다. 순간들을 대한 자신의 태도가 바로 자신의 미래임을 시사하고 있다. ‘순간들이 모여 삶을 반짝이는 보물이 된다’ 책 제목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보물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늘 우리 가까이 있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글이란 순간을 기억하는 장치이며, 기록은 우리가 살아낸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의 내가 남긴 그 한 줄이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p223
삶이란 큼직하고 굵직한 사건들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 지나치기 쉬운 사소하고 평범한 날들의 연속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 가깝다. 그 소소한 순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자신의 선택이다. 그 선택이 자기 삶의 색을 결정한다. 지서희 작가는 순간이 주는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했고, 그 순간들을 잘 포착하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삶이 주는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오늘을 살아가느라 보물이 될 순간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된다.
삶이 주는 소소한 위로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신문섭작가님 @kbtechpos @kbtechpos2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황윤희 @poem_peony 서평단에 선정되어 지서희 작가님 @seo.lines 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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