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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나는 죽을 때까지 빛나기로 했다
  • 박유하
  • 19,800원 (10%1,100)
  • 2026-01-25
  • : 350
#나는죽을때까지빛나기로했다 #비체 #박유하지음 #바이북스 #도서협찬 #서평 #책추천 #북스타그램 #

퇴행성 디스크로 침대 위에 옴짝달싹 못 하고 몸이 묶여 있던 시간은 저자에게 새로운 나롤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다. ‘그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지금 이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는 ‘비체, 박유하’라는 사람을 통해 이미 증명되었다.

저마다 인생의 혹한기는 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낸 자신이 있기에 인생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가슴이 시퍼렇다 못해 검게 멍이 들고 뭉그러져도 내 아이만큼은 내 손으로 지켜내겠다는 강인한 모성은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엄마라면 누구나 ‘자식’에 관한 일이라면 본능적으로 발동하는 거대한 힘이 있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자식이 엄마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내제된 강한 모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이때는 어느 누구도 말릴 수도 이겨낼 수도 없다는 것을 ‘엄마’인 당신은 알 것이다. 그런 그녀였기에 가능했을까.

걷지 못할 것이라는 감당할 수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절망 속에서도 그녀는 달랐다. 그리고 결국엔 ‘비체 그 자신’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내면이 단단하고 빛으로 채워져 있을지 짐작이 간다. 자기만의 눈 덮인 거대한 산을 넘어 살아온 자는 더는 이전의 나가 아니다. 다시 돌아갈수도, 그렇게 살라고 해도 절대 못 산다. 지금 여기에서, 숨을 쉬고 있음이,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혹한 시간을 내적 자아가 성장을 준비하는 시기다. 그 성장통이 어찌나 아픈지. 그 아픔을 잊게 해주는 것이 ‘책’인듯하다. 더는 갈 곳이 없을 것 같을 때,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뼛속 깊이 사무칠 때 책과 담을 쌓고 있던 사람도 손에 쥐게 되는 것이 책이다. 저자 역시 병상에 있을 때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하지 않던가. 나 역시 인생의 암흑기에 읽고 쓰고 스스로에게 물었던 책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는 낭독과 필사 그리고 독서다. 책을 읽을수록 나와 결이 닮은 듯하여 내심 놀랐다. 어쩜 이렇게 닮은 구석이 많을까. 마음 속 음성과 책과 함께 일상을 이어가는 그 모습들이 나를 보는 듯했다.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누리며 살 것 같은 고운 사람 그 모습 뒤에 ‘이 사람 남몰래 참 많이 앓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온 결이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지금이야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다가도 그렇게라도 살아낸 나 자신이 있었기에 지금 누리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도 알게 되었다.

책을 낭독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목소리가 참 듣기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에서나 흘러나올 법한 목소리에 더 끌렸던 것 같다. 꾸준하게 뭔가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에 신뢰도 생겼다. 행동으로 보여지는 꾸준함은 진실되니까. 나도 모르게 멈춰 듣곤 했다.

책과 함께 한다고 삶은 단번에 바뀌지 않는다. 책과 꾸준히 잘 놀 때 자신도, 삶도 뿌였던 안개 그치듯 서서히 선명해진다. 저자는 이 사실을 정직하게 깨우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남들이 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필사하며, 글을 쓰며 깨달은 것들이 저자의 삶 곳곳에도 비슷한 얼굴로 스며 있었다. 한 가정에 엄마의 역할 이전에 ‘본연의 나’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와, 이분 글에 마음을 담았네’ 하는 생각을 들었다. 나는 이런 글이 좋다. 과장하지 않고 그 자신의 삶이 녹아 있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가 좋다. 글에 담긴 저자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 마음 같아지는 시간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저자의 글 속에는 ‘사람이 책을 닮아 가는 것이 아니라 읽은 책들이 그 사람을 닮아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테이블에 놓인 커피 한 잔과 디저트, 책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은 그 사람이 만들어 낸 삶의 품격이다. 나 역시 서평을 꾸준히 하며 저자의 마음과 다를 바 없었다. 내가 쓴 책이 아니어도 내가 쓴 책과 같은 마음으로, 어떻게든 예쁘고 우아하게 때로는 절제된 그런 모습의 책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24시간 뒤면 사라질 스토리와 지우지 않는 한 두고두고 남겨질 서평 한 편 올리기 위해 남다른 정성을 쏟는다. 서평 글을 쓰는데 쏟는 시간 외에도 많은 애정을 담아 책의 이미지 한 컷 한 컷에 정성을 들인다. 오죽하면 ‘너는 네 책은 어찌하고 그러고 있냐’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이것도 내 삶의 일부이기에, 나를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기에 정성을 쏟고 성실을 담아낸다. 저자 역시 내 마음과 다르지 않은 어느 지점에 있지 않을까.

직접 만나지 않아도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눈 느낌이 들었다. 책이 보여주는 세상은 드넓은 초원처럼 가슴을 열게 하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이란 도화지에 생각을 그려낸다. 푸른 바다의 밀물과 썰물처럼 쉼 없이 반복되는 책을 통한 사유는 미처 걸러내지 못한 마음의 찌꺼기까지 씻어낸다. 책을 읽으면 자기 정화가 제일 먼저 일어난다. 그리고 그 마음은 독자를 향해간다. 책을 대하는 귀한 마음이 느껴져 오랜만에 참 마음이 따스해졌다. 그 마음 또한 나와 결이 닮아 있다.

‘나는 책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삶과 글에서 빛나느나 사람으로 그들곁에 존재하고 싶다. 사소한 경험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영감이 되어 함께 성장하고 싶다.’ p85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고귀함이 드러난 문장이다. 저자는 독서가 든든한 노후 준비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다. 책을 통해 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이 아니라 책과 한마음 한뜻으로 일상을 이어가다 보니 미래의 내 모습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렇듯 책은 또 다른 삶으로 건너가는 통로가 된다.

나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책이 나를 혼자 있어도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관계’에 대해 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의 빈약이 그리 문제 되지 않음을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그로를 끌며 이어가는 초라한 관계보다 나를 지켜가며 관계여야 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운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관계는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곁에 머물기 때문이다.

오십대를 나다운 성장으로 채워가고 있는 그 모습이 책을 덮은 후에도 먹먹함을 준다. 내게 다가올 오십대를 나는 어떤 언어로 담아낼 수 있을까. 저자는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용기있는 도전과 그 도전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처음부터 그 길의 끝을 알 수 없지만, 일단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둠의 끝을 이겨내고 엄마이기 전에 현악 앙상블 단장으로, 북토크 진행자로, 작가로 .... 오롯한 나로 삶이 영글어 가는 저자를 힘껏 안아주고 싶은 마음 문득 들어 그녀의 책을 가슴에 꼬옥 안았다. ‘내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다시 읽어도 좋을 책이야’

신문섭작가님 @kbtechpos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은솔 박성아님 @parkseonga1203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바이북스 출판사 @bybooks85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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