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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 김나을
  • 15,300원 (10%850)
  • 2025-12-24
  • :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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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꼭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김나을 작가님의 앞으로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주인 유운은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카페 주인이다. 늘 오는 손님들을 세심히 살피고 말 한마디를 건네도 그 말의 온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카페에 오는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와 말에서 충분히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줄곧 힘들고, 바쁘고, 정신없었는데. 손에 쥔 몇 안 되는 것들을 내팽개치고 왔는데 이상하게도 후회는 없었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유운을 보니 참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 안심이 된다.

기대가 되었다 이 카페를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조금 들뜬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소설, 스토리가 차분하면서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장면 장면이 생생하고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눈앞에 훤히 그려진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운의 눈이 되고 마음이 되어갔다. 조급했던 마음도 헐거워진 고무줄처럼 느슨해졌다. 시골이 고향인 내가 가끔 향수에 젖는 이유가 이 소설에 있었다.

시골 카페에 드나드는 단골들은 유운에게 또 하나의 가족 같았다. 늘 오던 사람이 안 오면 궁금해지고, 알고 나면 서로 하나의 실에 꿰어 있는 듯 연결되어 있다. 카페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아이들이 알고 보니 매일 같이 카페를 찾아오던 단골손님의 조카였고, 운은 단골손님과 친구가 된다. 카페를 찾는 어르신들도 이 카페를 오가는 이들에겐 다 아는 사람이다. 그렇게 운도 장수마을의 일원으로 조용히 흡수되어 간다.

시골이 그렇다.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세고 있을 정도로 남의 집 행사까지 죄다 꿰고 있는 것이 시골 인심이다. 한때 친정집에서 키우던 ‘순둥이’가 집을 나간 후 전단지까지 붙여가며 찾아다닌 적이 있다. 그 당시 친정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없어져서 찾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웃들이 없었다. 자기 일처럼 걱정해 주는 다정한 마음들을 만날 때면 참 가슴이 따뜻하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삶과 함께 이어오는 ‘인정(人情)’이라는 것이 남아 있다. 운은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었다.

‘너무 무채색이었어. 삶의 희로애락을 다 잃어버린 여든의 노인 같았어. 아, 내 얼굴이. 내 표정이 이렇게 텅 비었었나 싶었어. 차라리 영정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할머니 표정이 더 생기 있어 보이더라고.’ 75

친구가 된 윤오는 유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다. 어쩌면 이 문장 속에 그려진 유운의 모습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일상에 찌들어 살아있어도 무늬 없는 밋밋함에 신물이 날 정도로 아픈 고비가 내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가장 아픈 곳을 들여다본다.

윤오는 유운에게 참 다정다감한 남자다. 따져 묻지 않고 묵묵히 곁에서 마음을 다독여 주는 그런 사람. 우리에게는 이 ‘다정’과 ‘관심’이 필요한 거였는지 모른다. 불안이 깃든 눈빛과 보이는 것 너머의 지친 영혼을 외면하지 않는 그런 세심한 배려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할 것이니까. 유운에게 윤오는 ‘시절인연’이 데려온 남자였다.

책을 덮고도 남는 유운의 말이다.
“지금껏 난 끝이 정해진 일들만 해왔는데 처음으로 내가 끝을 정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됐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p251

무엇인가를 한없이 찾아 헤매지만, 결국 답은 자신 안에 있다. 누군가의 개입은 후회를 남기고, 반드시 홍역을 치르게 된다. 안정된 삶이란 없다. 늘 불안하기에 우리는 인생의 저울추를 스스로 움직여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전히 스스로 선택한 것에 ‘결국엔 해내는 사람’으로 자신에게 떳떳한 기억이 되어야 한다.

자꾸 나이를 먹어가니까 더는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없을 때를 생각하니 딸이 걱정돼서 그랬다는 유운의 엄마의 말은 내가 내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과 닮아 있었다.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그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지만, 이것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길을 찾는다면 더 늦기 전에 방향을 바꿔도 좋다고 생각한다. 부모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단 한 번 뿐인 인생이니까. “네가 하고 싶은 것이 그거면 그냥 계속해”p343라고 말한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

자, 이제 유운이 시골 카페를 차리게 된 내막과 윤오가 시골에 내려온 이야기를 만나러 가실까요? 이 둘의 사연은 우리 모두의 삶이었고 존재를 향한 진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팬하우스 @ofanhouse.officia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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