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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진짜 말 잘하고 싶었어
  • 최윤정(스피치 라엘)
  • 17,100원 (10%950)
  • 2025-12-24
  • :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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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 같다. 내가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 내 두 뒤를 번쩍 열리게 한 것은 바로 ‘글을 쓰면 말도 잘한다’는 그 말에 마음이 혹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이다. 누가 나에게 질문할까 봐 두렵고, 머릿속에서는 할 말이 굴뚝같은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때마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보면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응어리진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두면 스스로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흘려보내는 용기가 말 잘하기의 시작이다. 저자의 어릴 적 말로 인한 상처를 들여다보며 나의 과거도 자연스럽게 겹쳤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때 큰 고모집에 와서 머물 때였다. 작은 삼촌께서 잠시 들러 고모께서 점심을 차렸을 때였다. 시골에 살던 아이가 카레라는 음식을 먹어봤을 리가 있나. 보기에는 질퍽한 똥을 싸놓은 것 마냥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았고, 특유의 향까지 코를 찔렀다. 그때는 그랬다. 당시 나는 ‘저는 카레를 처음 먹어요. 제 입맛에는 안 맞아서 못 먹어요.’이 말을 못해서 삼촌에게 엄청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혼이 나면서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집이 황소고집이라며 나를 두고 나무랄 때도 그저 눈물만 흘렸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말하면 말대꾸한다고 할 것만 같았고, 겨우 카레를 못 먹는다고 했을 땐 ‘먹으면 되지 못 먹는 음식이 어디 있냐고 고모는 혀끝을 찼다. 다 먹기 싫어서 하는 핑계라고.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하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모른다. 말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그런 혼란 속에서 스스로 말문을 닫아 버린 것이다. 학교에 가도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를까 봐 겁이 났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면 심장이 터지다 못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심지어 친구의 부탁도 싫어도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틀렸다고 할까 봐, 잘하지 못했다고 할까 봐, 나랑 절교할까 봐. 입에 접착 접착제를 바른 것처럼 입술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이런 내가 이해된다.

’불안은 말의 속도를 늦추고, 자기 의심은 목소리의 힘을 약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말을 못하는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내가 먼저 지워 버린 결과이기도 합니다.‘ p55

말이 제대로 안 되니 오해는 쌓이고, 상처는 아물 새도 없이 또 다른 생채기를 품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상황은 반복이 되다 보니 ’제발 말 좀 잘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진짜 말 잘하고 싶어>는 하나의 소주제가 끝나면 ’따뜻한 말 한마디‘로 한 줄 요약을 해주고, 그 주제에 맞는 저자만의 스피치 노하우를 요약한 ’스피치 비밀노트‘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는 ’오늘의 미션‘이 마련되어 있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질문에 답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내 감정을 읽을 수 있고,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직접 글로 써 보면서 말하기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루 아침에 말을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게 할 수 없겠지만, 저자가 제안하는 대로 연습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인다.

이 책은 최윤정 작가의 500:1의 경쟁률을 뚫고 기상 캐스터로 우뚝 선 합격 수기와 그 이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꿈을 찾아 도전하는 열정과 그 과정에서 말의 가치가 돋보이는 멋진 사례였다. 사회 초년생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 때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 모범사례가 될 듯하다. 이 책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몇 년 뒤 치르게 될 입사 시험을 앞두고 건네주고 싶다. 첫 직장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면접 없이 직장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으니 말이다. 오늘의 미션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게다가 저자의 모범 예시가 있으니 글쓰기 두려운 사람도 조금만 심혈을 기울이면 무리없이 적고 말하는 것까지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말은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그 마음속의 가능성을 깨워 주는 일이야.’p180 문장은 글을 쓰는 나에게 그저 스쳐가는 문장이 아니었다. 글도 말과 다르지 않아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지만 이미 자기 안에 있는 것을 깨워 살아갈 힘을 준다. 진심으로 하는 말과 글은 상대로 하여금 의심을 지우고 스스로 믿게 한다. 결국 말을 하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자기 신뢰’가 중요한 법이다.

북스고 출판사 @booksgo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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