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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 양원근
  • 19,800원 (10%1,100)
  • 2025-12-24
  •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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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다’라는 말에 잠시 멈춘다. 생각을 열게 하고 그 의미는 마음에 새겨진다. 원래 내 안에 있던 것, 본연의 나였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그 어떤 것을 다시 눈뜨게 하는 일이라는 것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서 왜 그렇게 새로운 것을 동경하며 찾아 헤매고, 내 것이 아니었던 것에 반응하며 억지로 욱여넣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깨우다’ 이 세 글자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양원근 저자의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억지로 무언가를 주입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것도 아니었다. 유명인의 좋은 말들과 저자의 사유가 담긴 깊이 있는 글들을 통해 읽고 쓰는 이의 언어를 가꾸고, 생각을 열어 직접 자신의 글을 써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필사책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언어와 생각이 책 속의 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깨닫게 한다.

말과 지성을 깨운다는 것을 그저 유식해지고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이 필사 노트는 쓰면서 사유하는 시간을 통해 세상을 더 또렷하게 보는 눈을 지니게 하고, 말과 행동은 정제되어 나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른 이의 문장을 통해 내 안에 잠든 언어와 생각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일을 이 필사 노트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었다. 그저 따라 쓰기만 한다면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할 테지만, 이 책이 이끄는 대로 충실히 따라간다면 말과 글의 가치를 깨닫고 잠자고 있던 자신의 언어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필사를 시작하기 전, 필사할 책을 먼저 읽어보며 흐름을 익히는 편이다. 이 책 또한 그랬다. 필사 전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읽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고요해지고, 말과 글 앞에 숙연해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의 내 말을 곱씹어 생각해 보고, 지금껏 내가 쓴 글 또한 말과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한번 더 나를 낮춘다. 말과 글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고, 그 무게가 곧 나의 무게임을 깨닫고 책임을 통감했다.

글에 마음을 담는 것은 내 안의 전율을 그대로 옮겨 쓰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언어가 약해서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내심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내가 필사하는 이유는 내 안의 언어를 찾기 위한 노력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누군가 종이 위에 남긴 글이 내겐 스승이고 이상(理想)이다. 읽기만 했는데도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 듯 콕콕 집어주고 있었다. 이 글을 옮겨 적는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기대해 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글의 특성을 알기에 화수분처럼 나타날 내 글에 잠시 셀레 본다. 말과 생각의 온도가 책의 온도임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왜 저자가 이 책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서가 아니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마음의 결은 생각의 무늬가 되고, 그 무늬가 글로 옮겨질 때 쓰는 이의 체온도 함께 스며든다. 쓸 때만큼은 열병이 나듯 뜨겁다. 그 온도 그대로 책의 온도가 된다. 마음과 생각 그리고 말과 글은 그 주인을 거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이라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내는 ‘결’이자 ‘품격’이 된다.

양원근 작가의 책을 대할 때면 ‘이분은 정말 찐이구나’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 것만 같다. 말의 무게를 알고, 글의 가치를 알기에 이 모든 것을 책에 쏟아내는 분이라는 것을 느낀다. 좋은 책은 스승과 같다고 생각하며 책을 마주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말을 깨우고 글을 깨우는 시간은 말의 폭력도 생각의 소란도 멈춘 시간이었다. 서평을 통해 첫 필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앞으로의 필사 여정에서 깨어날 내 안의 언어꽃을 기대해 본다.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윤택한독서 @yoon._.books_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정민미디어 출판사 @jungmin_medi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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