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anne1978님의 서재
  • 잠시 멈춤
  • 제퍼슨 피셔
  • 17,100원 (10%950)
  • 2025-12-01
  • : 1,975
#잠시멈춤 #제퍼슨피셔 #흐름출판 #도서협찬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리뷰 #신간도서 #책추천 #소통 #대화

‘말을 잘하고 싶다’이 말의 뜻은 ‘타인에게 먹히는 말’을 하고 싶다이다.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말을 일상에서도 할 수 있다면 소통의 부재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서평하고 싶었던 이유가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오해없이, 마음 상하지 않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의 격랑 속에서 직접 깨우친 소통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만 선택하라. 지금 당장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 하나를 골라 가능한 한 빨리 실천해 보자’라고 말했다. <잠시 멈춤>이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미리 밝혀 줘서 읽는 내내 ‘딱 하나면 충분하다!’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에너지를 헛된 곳에 낭비하지 않아도 될 현실적인 조언들이 쏟아져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껏 이기는 대화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기 때문이다. 뾰족한 가시로 가슴 속 심장을 후벼파는 것같이 아팠다. ‘이렇게 말해야 했는데’ ‘왜 저 사람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라고 느끼는 순간이 일상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모른다. 소통의 부재로 치밀어오르는 그 답답함을 참지 못해 진짜 화병이 날 것만 같은 적도 있었다. 어쩌면 나는 대화라고 하고 있었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하는 말은 맞고, 네가 하는 말은 틀렸어’라며 처음부터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자꾸 내게 반기를 드니까 마음은 마음대로 상하고, 그에 분명하게 되받아치지 못한 것이 억울해 잠 못 이룬 것은 아니었을까.

소통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이해하고 나오는 말이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자기만 아는 상황 속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면의 나’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대화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맞다. 이기려고 서로 마주한 것이 아닌데 말하다 보면 감정이 상할 때가 종종 있다. 대화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대화하다 보면 ‘아, 이 사람이 이래서 그런 행동과 말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대화가 이해의 장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인내와 관심으로 서로를 탐색하는 성숙한 대화를 하는 데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속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았다. ‘이럴 땐 이렇게 말해!’하고 알려주는 구체적인 예시 하나하나가 ‘왜 그때 그 말을 못했을까?’ 하고 답답하고 속상했던 내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런 대응 방안이 없었다. 그러나 이 책으로 인해 ‘아, 이렇게 말하면 되겠구나’ ‘아 이런 방법이 있었어?’ 깨달음을 얻고, 이기고 지는 것이 없는 격 있는 소통의 기술을 배운 듯하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에 선을 넘는 대화도 그냥 꾹 참고 넘긴 적도 있었다. 이것이 스스로를 얼마나 힘들게 한 것인지 나는 충분히 알고 있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 때로는 단호하게 말할 필요도 있고, 무례한 상대까지 품어가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죄송합니다’라는 좋은 의도의 말도 어떤 이에겐 나를 낮게 평가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자신 없는 말투’ 내가 가장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었다.

웃는 얼굴로 나의 가치를 깎아내려 말하는 이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꼭 이런 사람 있지 않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분명히 그 말이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의 말이 너무나 어이없는지라 대꾸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 여기고 말았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해야 할말을 못 했기 때문에 앙금이 남는 것이다.

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뜻밖의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을 볼 때면 참 부럽다. 이 책이 모든 상황에 정답이 되어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떻게 말을 꺼내 보면 좋을지 시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한 권으로 인생 공부 제대로 한 듯한 기분이다. 통쾌하다.

왜 저자가 1,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지 이 책을 읽어 보면 이해할 것이다.!!

흐름출판사 @nextwave_pub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