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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 원명
  • 19,800원 (10%1,100)
  • 2025-11-10
  • :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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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참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무렵의 일이다. 몸도 마음도 내 것이 아닌 것처럼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때 함께 일하던 동료분이 ‘금강경’을 내게 주신 적이 있다. 금강경을 독송하면 마음이 위로 될 거라며 좋은 마음으로 주신 경전이라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선 듯 받아왔다. 이 귀한 경전을 내게 주신다니 감동이면서도 조금은 난감했다. 왜냐하면 분명히 우리 말로된 경전인데 뭔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좋다니 읽긴 읽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가슴이 반응할 일도 없었다. 그저 부처님의 고귀한 말쓰이려니 하는 마음으로 한동안 그 경전을 펼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렇듯 우리가 경전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불교의 초기 경전 대부분이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글로 적혀 있는 경전이라도 산스크리트어를 한문으로 옮기고 그것을 다시 한국어 그대로 읽도록 해 놓은 직역투에 추상적이라 읽으면서도 알 수 없는 외계어를 외우고 있는 것처럼 지루하고 딱딱하다. 오히려 읽으면서 내 영혼이 탈탈 털리는 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그런데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는 감사하게도 직역된 우리말을 다시 알아들기 쉽게 풀이해놓은 필사집이라 더 의미가 있겠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책을 필사하고 읽으면서 ‘오~ 반야심경이 이런 내용이었어?’ ‘금강경이 이렇게 깊이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루고 있었구나.’ ‘ 천수경은 이런 기도였구나’ 그동안 경전을 접할 때마다 느꼈던 답답함이 안개 걷히듯 머릿속과 마음이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필사집 한 권을 지녔을 뿐인데 여러 권의 부처님 말씀을 새긴 우리말 경전을 여러 권 가진 기분마저 든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어도 병원에서 만난 인연으로 보호자에게 성경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성경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늘 읽겠다고 펼칠 때마다 제자리를 맴돌곤 한다. 종교에 매인 몸이 아니니 자유롭게 성경과 경전을 오가지만, 이해를 하고 읽는 것과 아닌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번 기회에 이전에 받았던 금강경을 다시 펼쳐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뜻을 이해하고 읽으니 마음가짐 또한 그 앞에서 더욱더 경건해진다.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는 원명 스님께서 반야심경, 금강경, 천수경을 우리말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문장들이며 매일 필사하면 3권의 경전을 사경(寫經)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것 같다. 평소에 경전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나, 나처럼 읽어도 무슨 말이었는지 깊이 와닿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필사하며 더 깊이 부처님의 말씀에 가까이 가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종교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지혜를 구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새벽에 일어나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통해 하루를 겸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부처님 앞에 있는 나는 분명히 ‘존재하는 나’였지만, 나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게 된다. 에고도 잠시 쉼을 선택한다. 필사를 하며 욕심, 집착, 아집마저 더는 내 것이 아닌 비워낸 상태로의 나를 만난다. 나를 낮추는 108번의 절과 부처님 한 말씀 더해 마음을 가다듬으니, 세상 앞에 ‘나’라는 존재는 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유형의 무’였다.

꾸준히 필사하며 필사인증 해볼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
두 권씩이나 직접 필사하며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카시오페아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assiopeia_book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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