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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원명
  • 18,000원 (10%1,000)
  • 2025-11-10
  • :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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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속 필사글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법구경><숫타니파타><아함경류>와 같은 초기 경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 거부감없이 필사하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다. 마음 수양이 필요했던 탓인지 최근들어 읽는 책이나 필사하는 책이 ‘마음’가 관련된 책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책도 인연이 있어서 내 상황과 때에 따라 읽히는 책도 다른 듯하다.

나는 108배 절운동을 하고 있다. 절실한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경전은 경전대로 좋고, 성경은 성경대로 좋다.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 덕분에 갖게 된 20분간의 108배 절운동은 은근히 몸을 달궈주고 머리를 맑게 해줘서 좋다. 밤근무 전담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지라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절운동 후 필사를 해봤는데 이 또한 마음의 평온함에 이르기에 참 좋았다.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책은 아침에 필사했고,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는 새벽에 필사했다. 이런 선택을 한 나 자신을 칭찬할 만하다. 때와 장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직장에서 어린 아동과 보호자들 속에서 심신이 많이 지쳐 돌아왔을 때, 이 책을 필사하니 산만했던 머릿속에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은 대단하지만, 삶은 단 한 번도 나에게 거창하고 화려한 무언가를 원한 적이 없었다. 그저 주어진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는 것을 원했을 뿐인데 내 머리와 마음이 자꾸만 남의 길을 내 길처럼 가고자 죽으라 발버둥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고 아팠구나, 하고 한 줌, 또 한 줌 내려놓는 것을 선택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게 아니라는데 저 사람은 왜 그렇게 할까’ 싶었던 마음도 내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때 좋았던 것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것에 지나치게 기뻐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사라져가는 것에 슬퍼하지 않고 끌어당기는 것에 마음을 붙잡히지도 말아야 합니다. P180」

맞다, 내가 좋았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눔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새로운 반응에 누구보다 들떠 있었던 나였다. 나도 모르게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과 집착이 생겨났을 것이다. 이끄는 그 마음에도 내려놓았야 했다. 그래서 물처럼 흘러가도록 두련다. 나는 나의 길을 평정심을 유지하고 가면 가만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한결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나 자신이 부처라고 하지만 나는 부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노력하면 부처와 같은 비슷한 마음은 낼 수 있지 않을까.

108배 절과 부처의 한 말씀은 완전 찰떡궁합이다. 두 손을 합장하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숙이는 순간마다 나는 나를 내려놓는다. 108번 절로 마음을 비워도 인간이기에 품지 않으면 좋은 마음은 하루가 채 되기도 전에 가득 찬다. 그러니 매일 비워낼 수밖에. 어느 날은 필사하다가 절로 눈물이 났다.

「모든 것이 공허함을 깨달으면 탐욕스러운 마음도 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알게 되면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의 허망함을 깨달으면 어리석은 마음마저 버릴 수 있습니다.
탐욕, 분노, 무지를 없애면 내면의 작은 약함까지 모조리 뽑아낼 수 있습니다. p30」

채워짐은 착각이었다. 애초에 모든 것은 ‘공(空)’이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빨리 알아차리고 미련없이 버려야 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어려풋이 아는 것과 명확하게 아는 것은 다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필사책과 함께 나를 공의 상태로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채워 넣은 것이 많아 진짜 떠나야 할 때 무거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비극은 없어야델테니.

저의 경우, 아침과 새벽을 이용한 필사를 했지만, 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고 비워내는 필사를 해도 참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 남들과 다른 일상을 사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인지라 자신에게 맞는 필사 시간대를 정해 부처의 말씀을 손으로 또박또박 음미하듯 써보며 버림과 채움의 균형을 찾아가길 바란다.

꾸준히 필사하며 필사인증 해볼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
두 권씩이나 직접 필사하며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카시오페아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assiopeia_book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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