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의 시대
anne1978 2025/11/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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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혼란의 시대
- 아미타브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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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브 고시는 기후 위기를 문학과 역사 그리고 정치와 관련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를 기존의 문학 형식이나 사고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들은 예전의 내러티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기후 위기와 같은 사건에 대해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즉, 인간이 가진 상상력은 이러한 변화의 규모를 이해하고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말한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누구도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 존재를 새롭게 상상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인간이 자연을 다루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일부일 뿐이다. 자연은 역동적이며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자각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가올 미래를 알고 있지만, 눈뜬 장님행세를 한다.
기후 위기는 지연 현상이라 하기엔 ‘사건’에 가깝다. 이제 문학은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이 사건을 이야기의 중심에 둬야 한다. 세계적 문제일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상력의 실패로 빚어진 문제에 가깝다. 작가의 이런 시선은 지극히 날카롭기에 폭넓은 관점에서 고민하게 한다.
현재 직면한 상상력의 한계는 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능력에 제동을 걸게 한다. 지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니, 이미 변했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과 사고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 간극을 채우기 이해서는 문학, 역사, 정치적 측면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도시가 침수당하거나 생태계의 변화같이 이미 지구는 변화를 겪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 문화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왜곡된 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거대한 변화를 뛰어넘지 못하는 단절이 바로 ‘대혼란의 시대’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가 산업혁명 이후 강대국이 만들어낸 탄소 경제의 산물임을 지적한다. 강대국은 산업혁명과 화석연료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오히려 역사적 불평등 구조에 편승된 희생자일 뿐이다.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탄소 경제 산업이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기후 위기의 시작 또한 이 시기에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니 환경이 망가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초한 일인 셈이다. 가난한 나라가 더 가난한 이유 또한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온갖 상처나 문제들이 진짜 우리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해도 좋을까란 의문을 품게 된다. 우리는 서로가 얽히고 설켜 있기에 그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하면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느 하나의 책임이라 볼 수 없다.
문학이 기후 위기를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저자는 비판하고 있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 왔다. ‘설마 그럴라고...’ 현실 자각을 미루면서 우리는 지금 실시간으로 경혐하는 모든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어쩌다 현실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잃게 되었을까. 지구는 이미 변했고 우리는 매일 달라진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면서 말이다.
기후 위기를 되돌리려는 싸움은 분명 일어나고 있지만, 이미 그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몹시 안타깝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자연 그 자체로 삶을 바라보고, 배경이 아닌 사람과 자연의 융화된 관계를 다시 써야 한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세대는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시는 이러한 믿음을 전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 했다.
@gbb_mom 단단한맘 @takjibook 탁지북님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ecolivres_official 에코리브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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