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해답은 언제나 나를 찾아온다
anne1978 2025/11/2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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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해답은 언제나 나를 찾아온다>는 시련은 이유를 가지고 우리에게 찾아오며, 우리는 그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이미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결코 나약했던 적이 없고, 지금의 시련은 나를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모든 시련과 고통은 이유와 목적이 있으니 절망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말고 마주한 시련이 내게 던지는 메시지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시련은 우리가 내적 성장과 영적으로 확장될 기회니까. 외면하는 대신 마주보고 그 시련이 내게 왜 왔을까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모든 시련은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언제나 오기에 해답 또한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가던 길로만 가려 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만을 꿈꾸지만, 삶의 여정에는 예상치 않은 장애물과 샛길이 수없이 존재한다. 또 그 장애물을 넘었을 때 우리 앞에 전혀 몰랐던 새로운 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삶의 해답은 그렇게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p311
이 책은 시련을 마주했던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들어 시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딱히 특별한 해결책을 말하지 않지만, 시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간다. 그들은 삶의 안정을 되찾게 되고 영적 신호를 무시하지 않은 덕분에 시련을 발판 삼아 성숙한 나로 거듭난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살면서 한 번쯤 겪어 봤을 사례들이기에 읽으면서 다시 나로 돌아와 되묻게 된다.
2장에서는 ‘디폴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떤 특정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자기만의 습관같은 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한다거나 쇼핑을 하게 되는 일들이 ‘디폴트’에 해당된다. 이 부분에서 나의 디폴트는 무엇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다. 살던 곳을 떠나 진짜 독립을 하게 되었을 때 낯선 사람들 속에서 무척이나 외롭고 힘들었었다. 퇴근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던 신규 시절 눈물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을 하는 길이면 루틴처럼 과자를 한아름 사서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걱우걱 입으로 쑤셔 넣기 바빴다.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쫓기듯 먹었다. 걸신들린 것처럼 먹고 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잠을 잤다. 그런데도살은 찌지 않았던 것을 보면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긴 받았던 것같다.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그 다름엔 물건을 사들이기 바빴다. 일에 혹사당하고 있을 때는 다른 것에 시선을 둘 여력이 없었는데 조금 숨통이 트일만 하니까 물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시골을 벗어나 도시로 오니 예쁘고 화려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월급만 타면 동기와 백화점으로 직행했던 것 같다. 어릴 적에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것이 트리거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족족히 뭔가를 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 나간 짓이다. 결혼해서 엄마가 되니 그것도 마음대로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글을 쓰며 내면이 단단해졌다. 딱히 무언가 사고 싶은 마음을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누적된 시련들이 하나둘 내게 올 때마다 깨달음을 주고 나를 성장으로 이끌었다. 일하던 부서가 문을 닫고 난생처음 원치않던 사직을 하면서 좀 더 이른 나이에 이런 경험을 주지 않았는지 원망도 했었다. 어느 정도의 직급까지 다 놀려 놓고 난 뒤에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면서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때에 필요해서 일어난 일들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직장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졌고, 내가 하는 일에 더 감사하게 되었으며, 삶의 중심도 더 견고해져 흔들림이 적다. 그렇게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던 일들도 더는 애쓰거나 매달여 있지 않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이 삶을 주려고 거의 10년 동안 쉼없이 나를 힘들에게하는 상황들이 연이어 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때는 사람도 이상하게 나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꼭 있었고,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억울한 오해도 샀었다. 억울해서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이 아팠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되돌아 보니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그곳에 늘 비슷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었을 것이다. 10년 뒤 내게 더 좋은 날들을 주려고 시련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글을 쓰면서 이 모든 여정이 기적같이 느껴졌는데 이 책이 그런 나를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고급진 글들로 내 마음과 생각을 말끔히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이 여섯 살이나 일곱 살 때 좋아하던 무언가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p167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는 달력 뒤편에 한글을 내게 가르쳐 주셨다. 엄청 혼이 나면서 한글을 익혔지만, 어느 날부터 텔레비전 속 글자가 읽히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나는 그게 하도 신기해서 내가 읽을 줄 아는 모든 글을 적어 놓고 싶었다. 음악 프로그램을 봐도 까막눈일 때는 관심 없던 노래 제목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당시 우리 집에는 반반한 노트가 없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책꽂이에 잠자고 있던 아빠의 책들이었다. 그 두꺼운 책을 꺼내 한 페이지마다 듬성듬성 무 썰 듯이 삐뚤빼뚤 서툰 글씨로 큼직하게 ‘친구여’ ‘개똥벌레’ .... 노래 제목들을 적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내 손으로 그 글을 적으면서 애지중지 다뤘던 어린아이의 손길이. 글 쓰는 것이 좋았던 어릴 적 나,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떠올린 기억의 한 조각이다. 이렇게 보면 글 쓰는 간호사의 삶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책은 한 쳅터가 끝날 때마다 ‘삶의 해답이 찾아오는 순간’이라는 코너를 두고 있다. 해단 쳅터를 정리하는 여러 개의 질문들이 적혀 있다. 조용한 시간 이 책을 펼쳐 나를 돌아보면 자기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시련을 긍정적인 시선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시련은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이 책을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이해하지만,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니 시련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꽃향기@bagseonju534 윤택한독서 운영진 @yoon._.books_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테라코타 출판사 @terracotta_book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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