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anne1978 2025/11/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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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다(정이 많다)’ ‘다정다감하다(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여 감동하기 쉽다)’ 이 짧은 문장이 주는 온도는 어릴 적 온돌방 아랫목 같은 따뜻함이 묻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다정한 말은 ‘언어’에 한계를 두지 않는 ‘사람’ ‘관계’ ‘삶’ 전반적인 것들로부터의 따뜻한 시선이었다. 마음에 휘몰아치던 칼날 같은 바람을 이기고 그 속에서 피어난 꽃 같은 언어만 남았다. 저자가 기억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들의 언어들 속에서 나를 보게 될 때도 있고, 내 주변의 어떤 이를 떠올리게 할 때도 있었다
저자가 선을 긋고 물러나 바라보던 그들 속에 나는 없었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았을지, 나를 스쳐 갔던 이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었는지,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나는 어떤 말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결국 내게 남은 이들을 보게 했다.
다정한 사람은 그들이 하는 말의 온도가 높다. 말을 하는 동안 표정에도, 목소리에도, 손짓, 눈빛에는 언어의 온도는 어긋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달궈진 핫팩처럼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머물다 가게 된다. 삶은 나를 꽃길 위에 매번 올려놓지 않지만, 내가 어느 길을 걷고 있든 그 곁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믿어주며, 한마디를 거들더라도 다시 걷게 하는 이들이 있었다. 언어의 온도가 높은 사람들이 남겨 놓은 그 아련한 기억 덕분에 또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이란 책은 ‘나를 살게 한 다정한 사람들’로 기억되었다. 책을 읽고 자칫 소홀할 뻔했던 이들에게 말을 걸게 한다. 다정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은 ‘다정한 언어’가 많다는 뜻일 테니, 다가올 겨울 마음의 난방비는 걱정 없이 보내겠다. 또한 이런 생각도 해본다.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그들 중 한 사람만 내 곁에 있어도 온실 속 화초처럼 겨울을 날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의 온도를 높여줄 다정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의 온도를 높여줄 수 있는 다정다감한 사람이고 싶어졌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출근 길에 만나게 되는 이들은 무표정한 채 내 곁을 스쳐가지만, ‘오늘도 수고해’라는 친구의 말 한 마디에도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지쳐가는 일상속에서도 나를 힘나게 하는 이들의 다정한 말이 결국 나를 살게 한다.
‘나를 아프게 한 것도, 나를 살게 한 것도 단 하나의 기억이자 단 하나의 말이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나온 문장이다. 나는 이 한 줄의 문장이 이 책이 건네고자 하는 모든 의미가 내포된 말 같아 좋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그가 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말을 남기고 있는가.
이 책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에도 좋고, 다정해지고 싶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될 만하다.
@peonynote_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부크럼출판사@bookrum.official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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