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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 이주영
  • 15,300원 (10%850)
  • 2023-11-30
  •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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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순천향대학병원 소아응급실 교수이다.
그리고 나는 소아집중치료실 간호사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일들이 의사의 눈으로 지켜봤을 현장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일했던 소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환아는 보통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항암치료부터 호흡기질환, 뇌질환,심질환,등등 진단명들도 다양하다.장기환자들이 대분분인만큼 그 환아들을 돌보는 책임감과 나도 모르는 사이 깊어져가는 '정' 이란 감정이 그 아이들을 떠나보내게 될 때 참으로 힘겨웠었다.

의식이 있었던 아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매 시간 자세를 바꿔주고, 가래를 뽑아주고.
주사약을 주고, 의식을 체크하며 보내던 시간들....
서서히 소변이 현저히 줄어들고
바이탈이 흔들릴때 마음의 준비를 해야했다.
이런 상황의 반복되는 경험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그냥 직감적으로 알게됐다.
그때마다 아이의 영혼이 힘겨운 호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엄마의 곁을 함께 하고 있는 듯해 마음이 많이 아파왔멌다.

마지막 생을 함께 하는 순간 울려펴지는
아이 엄마의 그 구슬픈 통곡소리가 내 심장을 치고 들어올 때는
꾹 눌러왔던 눈물이 또르륵 흐른다
매번 적응이 안되는 마지막 순간들이었고.
세월이 지난 지금도 선명한 사진처럼 기억속에 남아
그 날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그 아픔이 다시 올라와
눈물이 난다.

사망선고가 되고, 달려있던 수액줄과 주사바늘을 제거하고,
최대한 깨끗하게 고이 보내는 마음으로 하나씩 정리해 나갈때
그 심정을 잠시 잊고 살았다.

이 책에 그려낸 작가의 시선이 담긴 글을 보면서 그 당시의 일들이
심장을 울렸다. 잊고 있었던게 아니었다.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기적처럼 다시 일어서는 환아들의 생명력을
가까이 지켜보며 나 스스로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이 시간에도 아픈 아이들을 돌보며 쪽잠을 자는 부모님들을 위한 위로의 글이 되어 줄것이다. 그리고 아픈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지침서가 되어 줄것이다.
이 세상에는 금쪽이를 둔 부모님들의 성향은 가지각색이기에
최소한 지켜야 할 적당한 선을 아이와 타인에게도 베풀 필요가 있다.
때로는 조금은 따끔한 충고의 말들이 가슴을 때리기도 할 테지만
새겨들었음 하는 메시지가 담긴 글들은 저자가들려주는 진심이기에
마음에 깊이,고이 담았음 하는 바람이다.

의사와 간호사, 다른 직업이지만 비슷한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며
보이지 않는 힘이 되는 관계임을 알기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뭉클하고
지나온 내 삶이 그 나름대로 의미있고, 좋은 삶이었음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신생아와 소아를 다루는 의사들은 내 기억에 천성이 참 착하고 여린면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따스한 심성이 글에 온전히 담겨져 있었다.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과 홀로 씨름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저자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 나 스스로도 위로를 받고, 갖고 있었던 미안함과 죄책감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신새아와 소아들을 간호하라는 것은 어쩌면 신의 축복이었다.
매일 천사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 부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특수성이 있다.
아이와 보호자의 협조가 되지 않아 힘들어도
끝내 정리되고,안정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훈훈함이 있다.
아픈 아이의 부모이기에 조금 언성이 높아져도.
행동이 과격해져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의료인이기전에 충분히 저들의 입장이 될 수있기에
나는 안그럴거다라는 어떠한 단정도할 수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신생아,소아관련 의료에 대한 현실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이해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관심을 쏟고 있을 무대 뒤의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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