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사르, 예수를 읽다』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신정훈 옮김
가톨릭출판사, 2023.
스위스 출신 예수회 사제인 발타사르가 지은 책이다.
신정훈 미카엘 신부가 옮겼다.
짙푸른 색 표지에 은빛 글씨로 제목이 써 있다.
원제는 "Kennt uns Jesus - kennen wir ihn?"으로,
'예수님은 우리를 아시는가 -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가?' 정도의 의미이다.
제목에서부터 발타사르는 '앎의 문제'를 주제로 내세운다.
제목을 이루는 두 질문은 그대로 책의 두 목차로 이어진다.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아시는가? 그렇다.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가? 그렇다(성령을 통해서만).
발타사르의 답도 여기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그러나 발타사르가 주목하는 것은, '어떻게'의 문제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어떻게 아시는가, 우리는 예수님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책은 다소 어렵다.
사제가 되기 이전 독일 취리히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발타사르.
읽기 어려운 글이지만, 보다 보면 그의 문학적 조예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말이 실려 있다.
"마음의 눈을 치유하여 세상과 우리 인생의 바탕이자 최종 목적인 살아 계신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발타사르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p. 159)
어느 정도 신학적 고민을 해온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
p. 128-129.
우리가 예수님을 압니까?
오직 우리가 그분 안에서 절대적인 하느님 사랑의 현존과 논리를 알 때만 그렇습니다.
p. 145.
나는 수천 장의 그림에서 당신을 봅니다
주 예수님, 온화하게 그려지셨지만
이 모든 것 중 아무것도
내 영혼이 당신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당신을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