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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님의 서재
  • Somewhere 집으로
  • 위샤오루
  • 15,120원 (10%840)
  • 2024-03-15
  • : 723



짙다 못해 어두운 파랑.

자동차들로 빼곡한 복잡한 도로위로 유유해 흐르는 물고기들.

그리고 아주 작디 작은 산소의 흔적.

이번 그림책은 표지부터 너무나 강렬한 인상과 함께 비밀스러움이 느껴진다.

예상컨데 깊은 바다에 잠긴 도시의 모습이 아닌가.

추측컨데 빙하가 녹은 뒤 해수면에 잠긴 도시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겠지.. 그것까지 상상이 된다.




덧표지를 벗기면 앞표지는 역시 유일한 사람. 한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이곳이 물 속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물고기.산소기포.생명줄 산소공급줄.

어떤 우울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생각했는데 면지를 넘겨 보고

시작된 그곳에 사람은 아니지만 또하나의 생명체가 있다.

“아빠 오셨어요?”

차가운 바다 느낌의 표지와는 다른 따듯한 오기가 느껴지는 다른 면.

대번에 이 강아지 주인이 누군지 알겠다.

해맑은 강아지는 아빠와의 기억을 담고 아빠를 추억한다.

이제 인간에게 무엇이 남아있을까.

그림책이 주는 메세지는 매우 강력하다.

‘환경’을 주제로 많은 그림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간접적인 방법으로 먼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 책.

환경이야기라면 쓰레기 그림이나 북극곰이야기, 인간들이 자연에 가하고 있는 위해의 모습들.

기후 이야기. 물자원 이야기.. 각각 다른 포인트로 접근하는데

물에 완전히 잠겨버린 도시의 이야기라니..

어쩌면 그리 먼 미래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섬뜩해진다.

어쩌면 ‘환경’ 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많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고.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그렇게 넘쳐나는 물질의

풍요만 누리고 살고 있는 이 세상에. 계속해서 위기를 느끼는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살면 우리 미래세대는 더 이상 살 수 없을꺼라고.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추억이 될 뿐일꺼라고.

미래를 살아갈 세대에게 . 강조하고 또 강조해서 지금보다 더 나아진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이렇게 천천히 . 그리고 완전히 무너져버린 세상을 상상해본다.

이 책은 무엇보다 그림책이 정말 예술의 하나의 장르라고 할 만 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교차되는 공간속에서 반전의 스토리로 마무리되는 이번 책은

많은 의미를 주고 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만 한 책이다.

이미 2023 볼로냐 라가치상과 2023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의 유명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는 이렇게 말했다

“그림책은 참으로 오묘하다. 0세부터 100세까지 즐길 수 있다.

크기가 작거나 얇은 책이라 해도 그 속에 담긴 세계는 더 없이 넓고 깊다.”

넓고도 깊은 그림책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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