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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전에 <거인의 정원> < 빨간 모자의 숲> 을 본 적이 있던 저는
최정인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이라니 금방 관심이 갔답니다.
작가님의 그림책이 워낙 아름답다고 생각되어서 늘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번 그림책에서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어요.
길고양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길에서 흔하게 보이는 고양이들은
늘 자유로워 보이지만 인간들을 위한 이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크게 관심가지지 않았었는데 그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다룬 이토록 예쁜 그림책이라니.
소장가치 충분합니다.
이전에 책들도 그러했지만 이번 그림책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장면 한장면 갤러리에 걸린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성이었어요.
그림책 종류는 참 다양하고 그림책 속의 그림들도 작가마다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성스럽게 그림 그려진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이고
또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 다양한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좋다고 생각되거든요.
물론 어떻게 보면 개인 취향이기도 한데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그 자체로
감정적으로 동요되고 다양한 색을 보면 행복감이 드는 편이기도 하구요.
저는 그림책에 그림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국 그림부터 먼저 보이는 책이니까요.
그림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이 있다지만 제 기준엔 문자 자체가 그림 대신
감정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문자 자체만으로 그림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최정인 작가의 그림책은 그런 예술성을 탑제하고 있어서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림책이랍니다.
유화나 아크릴화가 연상되는 진한 색감에 다채로운 색을 조화롭게 쓰고있고
캔버스 질감이 느껴지는 회화적인 붓터치.
특히 최정인작가의 시선은 아주 위에서도 아니면 이번처럼
아주 낮게도 보고 있어서 시선방향이 색감 만큼이나 과감합니다.
꽃가지 사이로 보이는 작은 고양이들의 모습이 있는 그림이거나
고양이 얼굴 부분이 전체가 되어 고양이 눈안에 비친 모습이 한 장면이 되어 있어서
줌인 혹은 줌아웃이 광범위합니다.
저는 그런 작가님의 표현력이 너무나 좋았구요.
길거리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삶이 마냥 평온 하지만은 않아서 때론 아픔을 겪는
과정이 있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로 표현해 주셔서 영화를 보고 있는 듯 했어요.
저는 이번 작가님의 책을 두고두고 교과서처럼 보려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갤러리 전시보러 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런 예술적 시각체험을
그림책을 보여주며 할 수 있으니 보여주려 합니다. 하나하나 회화작품이니까요.
그림책의 예술성과 시각적 체험을 원하시는 모든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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