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롱스타킹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
- 황이원
- 14,400원 (10%↓
800) - 2023-09-28
: 209
그런 나라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초록이 금지된 나라.
초록색은 어디에도 쓸 수가 없고
모든 초록을 분홍색으로 바꿔놓고
초록색으로 된 모든 것을 눈에 띄지않게 가두고
나라밖으로 쫓아내고.
초록이란 글자마저도 책에서 지워지게 된다면.
그래서 온 나라에 초록을 사라지게 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한 나라의 국왕은 8살 왕자의 생일 소원으로
이 나라의 초록을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금지령을 내리게 됩니다.
아마도 제목처럼 왕자가 초록 애벌레를 싫어했기 때문일텐데요.
심지어 왕자의 생일축하로 온 먼 곳 사람들도 이 나라가 가장 좋은 나라라고
추켜 세워줍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초록없는 나라를 직접 보기 위해 왕자는 말을 타고 몰래 성을 나가봅니다.
하지만 길을 잃고 쓰러지고 마는데요. 모자를 쓴 소녀가 왕자와
말을 구해서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러던 중 그 집과 소녀의 비밀을 알게되는데요.
초록없는 나라에서 모자 쓴 아이가 겪은 불행한 일은 왕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었답니다.
온통 핑크색으로 화려한 그림책의 표지에 반해
표지 속 아이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무언가 이야기가 다르게 펼쳐 질 것이라는 걸 표지만 봐도
조금은 예상 할 것 같은데요.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전혀 생각치 못한 스토리였다는 거에요.
초록 애벌레를 싫어한다면 초록애벌레를 잡아들였을까 싶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 초록 전부를 없애다니요.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의 스토리가 ‘금지령’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할 수 있게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참 다양한 색들이 존재하는데요.
우리는 그런 다양한 색에 대해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오해.
그리고 인정할 수 없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싫어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 것. 아니 인정 해야 하는 것.
우리는 어느순간 호불호 정도가 아닌 인정 불인정의 단계로.
그보다 더 나아가 존재자체에 대한 부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게 딱히 나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른’ 것은 ‘틀린’것이 되고 끊임없이 배척합니다.
이번 그림책의 주제는 아이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 줍니다.
그래서 초록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사람들의 동의 없는 ‘금지’ 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우리가 꼭 지켜야할 ‘금지’와 지지를 얻지못한 ‘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우 어리고 장난스러운 낙서같은 그림체를 가진 황이원 작가의 그림책 속에
너무나 묵직한 주제가 있어요.
그림책을 ‘애들이나 보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편견과 선입견입니다.
그림책을 자세히 보고 함께 읽으며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함께 토론하고 어른들과도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볼 주제랍니다.
친절하게도 겉표지를 벗기면 토론을 위한 활동자료가 있어요!!
(출판사의 아이디어와 배려가 돋보이네요! 다른책도 이런 도움글들이 기본탑재해 있었으면! )
토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저에겐 무척 반가운 활동자료네요.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한 독후토론.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이유와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아이를 위해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독서에도 적합한 책이네요.
이번책 토론하기 좋은 그림책으로 강추합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