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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ny_y님의 서재
  • 자연 그대로의 자연
  • 엔리크 살라
  • 22,500원 (10%1,250)
  • 2025-06-10
  • : 1,074

서평단 활동으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태계의 정교함은 늘 감탄을 자아내지만, 인간은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의 질서를 자주 오해하고 무너뜨려왔다. 엔리크 살라는 자신의 해양 생물학자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사려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으로 풀어낸다.


그는 특히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처럼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섬세한 고리를 강조한다. 이 고리는 인간이 함부로 개입하거나 설계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질서다. 1991년의 인공 생태계 실험 '바이오스피어 2'는 이러한 인간의 오만이 어떻게 실패로 귀결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리 정밀하게 설계해도 자연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모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살라는 단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자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은 단순한 보전의 단계를 넘어, 인간이 자연에 경제적 투자와 윤리적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상투적인 문장이 아닌 절박한 경고다. 자연은 너무도 가까이 있어 우리가 그 소중함을 자주 잊는다. 하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그 존재가 더 이상 곁에 없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상상해보면 지금 해야 할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


또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례는 특히 인상 깊었다. 불운한 화재 사건 이후 재건을 위한 기부는 전 세계인의 관심과 성원 속에 빠르게 이뤄졌지만, 정작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투자에는 여전히 수많은 조건과 고려 사항이 앞선다는 사실. 이처럼 가치의 우선순위가 왜곡된 현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전체적으로 자연 예찬에 머물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해주며, 우리가 자연 앞에서 어떤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환기시키는 책이다. 살면서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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