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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ny_y님의 서재
  • 스물하나, 서른아홉
  • 김난도 외
  • 15,120원 (10%840)
  • 2025-02-11
  • : 4,605

내가 느끼기에도 확실히 요즘 젊은 여성들은 예전의 수동적인 태도가 주를 이루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경제활동률이 높아지며 이전보다 의사표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자기관리에도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쓴다. 미를 추구하지만 정형화되고 유행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만의 매력을 가꾼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필수라고 여겨지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도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어두운 단면도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울증 진단을 많이 받고 있는 세대와 성별이 바로 2030 여성들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여성들보다 하고 싶은 걸 더 자유롭게 많이 하기에 행복하지 않을까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단 게 조금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한다는 점과 SNS를 통한 비교 문화의 확산 게다가 기성세대와의 충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단 점들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대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고, 그 괴리에서 느껴지는 우울함과 불안함이 2030 여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 깊이 공감 갔다. 책은 다양한 연구와 설문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할 문제점에 대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책의 주제가 되는 집단에 속한 인간으로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순간이 많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지켜야 할 것인지 꽤 도움을 받았다. 특히 '미이즘 Meism'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는다. 나를 뜻하는 me, 주의와 이념을 뜻하는 -ism의 합성어로 내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무조건적으로 바른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집단 구성원으로서 무시하면 안될, 좋은 방향의 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 2030 여성 뿐만 아니라 온 세대를 아울러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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