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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ny_y님의 서재
  • 죽음에 이르는 꽃
  • 로카고엔
  • 19,800원 (10%1,100)
  • 2024-11-14
  • : 1,496

일본의 신예 호러 작가 로카 고엔의 연작 단편집, <죽음에 이르는 꽃>. 호러, 이야미스적인 요소도 있고, 싫어하지 않는 장르다. 출간 즉시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고 하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서미터 평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꽤나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관계성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곳엔 사랑도 증오도 공존한다. <죽음에 이르는 꽃>은 누군가의 악한 마음을 양분 삼아 활짝 피어난 어두운 산타클로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니콜라이(니코)'라는 아름다운 남성이 '바바' 가문을 시험하고 또 시험한다. 그다지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일가는 서로를 끈적하게 미워한다. 어느새 잔뜩 일그러져 버린 가족을 천사인지도 악마인지도 모를 존재가 마구 뒤흔든다. 누군가는 니코에게 축복을 받으며 다른 누군가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다.


신기하게도 이 모든 일화에, 인간 존재에 대한 존엄이라거나 도덕이라거나 상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히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예상할 수 없는 형태로 어쩌면 신이란 이렇듯 추상적이며 즉흥적인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체 바바 가문은 왜 이 남자에게 속절없이 홀려 버리고 말았는가? 수수께끼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종착지는...?


한 일족이 끝내 미쳐 버리는 과정을 묘사하고, 어쩐지 불쾌한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좀먹는 기분이며 상당히 공포스럽다. 심신이 피곤할 때 보면 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필력과 이야기 구성력을 가진 작가를 만난 듯하여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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