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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ltac님의 서재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 내가 속으로 말했다.
문이, 옥스퍼드에서 추구하고 찾아냈던 담장의 낮은 문이닫혔다. 이제는 열어 봐도 마법의 정원은 발견하지 못하리라.
나는 해저의 햇빛이 들지 않는 산호 궁전들과 너울거리는해초 숲에서의 오랜 포로 생활을 마감하고 해수면으로, 평범한 한낮의 햇살과 신선한 바다 공기로 올라왔다.
나는 등지고 떠났다. 무엇을? 청춘을? 청년기를? 로맨
스를? 이것들의 마술 도구, ‘젊은 마술사 세트‘를 제자리에 놓인흑단 마술 지팡이 옆으로 현혹하는 당구공들, 두 겹으로 접히는 페니 동전, 잡아당겨 속이 빈 양초로 둔갑시킬 수 있는 깃털 꽃송이들이 담긴 그 조촐한 상자를
˝나는 환상을 등지고 떠났다.˝ 내가 속으로 말했다. ˝이제부터는 삼차원의 세계에서 살아가리라, 내 오감에 의지해.˝
그 이래로 나는 그런 세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 차가 방향을 틀어 저택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무렵에는 그런 세계가 찾을 필요도 없이 저 길 끝에 다다르면 온통 주변에펼쳐져 있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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