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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linx님의 서재
  •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 마틴 코언
  • 16,200원 (10%900)
  • 2020-08-28
  • : 970
[‘먹거리’에 대한 컨셉이 왜곡된 사회, ‘맛있음’의 정의가 과장된 사회, ‘좋은 음식’의 정의가 불분명해진 사회]

TV든, 인터넷이든 먹는 것에 대한 정보가 흘러 넘친다.
마치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움’을 위한 수단으로 소비되고, 남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SNS의 사진으로만 검증된 맛집들, TV 프로그램에서 나래이터의 목소리로 검증된 맛집들, 유명인들이 품평에 따라 미식이 되는 음식들.
그리고 홈쇼핑에서 쏟아지는 ‘몸에 좋은 음식들’. 이걸 먹으면 피부노화가 방지되고, 젊어지고, 에너지가 넘치고, 무슨무슨 영양이 풍부하고.
심지어 가공된 음식들도 이러저러 해서 다 몸에 좋은 음식이고 맛이 좋은 음식이라고 떠드는 사람들 뿐이니, ‘진짜 좋은 음식’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해지면서 ‘완판된 제품’, ‘요즘 유행하는 음식’, ‘sns에서 핫한 음식’, ‘방송을 탄 맛집’을 기준으로 양몰이 당하는 양떼처럼 밀물처럼 몰려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면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음식’, ‘정말로 좋은 음식’은 생각해볼 겨를이 없어지고 마는 상황이 된다.


[‘단짠’, ‘먹방’, ‘인스턴트’를 즐기면서 건강을 생각해서 영양제를 먹는다니...
우리는 ‘음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만든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언제부턴가 우리는 미각에 치중해 음식을 선택하기 시작했고, 그 선택은 들불처럼 번져서 ‘단짠, 치즈가 폭탄처럼 뿌려진, 눈물이 날정도로 매운’과 같은 표현에 열광하며 음식의 본질이나 그 음식을 먹어서 우리의 신체가 받는 영향은 크게 고려해보지 않은 채 점점 더 자극적이고 핫 한 음식만 찾는 통에, 이제는 이러한 모습들이 전혀 낯설지 않은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가장 우리의 몸에 좋지 않은 ‘과식’은 ‘먹방’이라는 트렌디한 말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재미있는 놀이’로 탈바꿈 해버린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내적 외적 건강에 가장 중요한 ‘음식’은 철저히 유행과 자극적인 맛을 기준으로 선택하면서, 한편으로는 건강이 걱정된다고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종류별로 구매하여 먹는 현실. 이 영양제조차 한 가지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종류 별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3~4가지는 기본에, 6~7가지를 매일 배부르게 챙겨먹으며 건강을 관리한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이 요즘 우리의 현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오늘날 세상은 ‘음식 사회’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요리법, 건강, 영양, 다이어트 등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
워낙 정보가 넘쳐나고, 상충되는 주장들이 범람하여 어떤 것을 따라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 때가 많다.
결국 우리는 영양학, 의학 전문가나 유명 방송인들, 인플루언서의 말을 따른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일까?
#음식에대한거의모든생각 의 저자는 권위자의 주장을 의심해야한다고 말한다. 식품 과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절대적 믿음처럼 내놓은 주장들이 괴상하고 위험하며 우리의 건강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음식과 관련된 정보를 선택할 때 필요한 ‘생각하는 방법’과 함께 농업과 음식, 그리고 식품 산업과 건강 산업 등에 얽혀 있는 온갖 신화와 전설의 실체를 심리학과 경제학을 동원해서 해부하는 음식에 관한 매우 독특한 책이다.

​[오늘 당신의 메뉴는 안녕하십니까?]
철학자인 저자는 자아성찰처럼 진지하게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시작은 서구의 기본 음식이었다가 어느새 국내에도 기본 음식으로 소비되는 빵으로 포문을 여는데,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몸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요인(예를 들어, 글루텐, 설탕, 과당 등)’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어쩌면 알고 나면  ‘그냥 밀가루’ 음식인 줄 알았던 빵 하나를 사먹을때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지도 모를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쏟아내는 통에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들지도 모르겠다. 빵이나 밀가루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내가 이정도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 빵을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당장 걱정되는 건강과 빵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큰 갈등이 생길지도.
게다가,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식품에 첨가되는 화학 물질, 가축의 빠른 성장을 위한 호르몬제 투여, 심지어 소비자들이 눈치를 챌 수 없게 두리뭉실한 한 단어로 표기하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심각한 첨가물까지 이미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요즘 음식들의 실제 모습에 그렇다면 결국 직접 재배해서, 키워서 먹는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반면에, 소금, 지방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지식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지식들도(굶기 예찬, 채소의 효과, 제철과일 먹기 등) 재미있고 쉽게 알려주고, 저자가 철학자인만큼, 유명한 데이비드 소로우부터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과거의 유명 철학자들의 음식에 대한 생각과 식사법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해주어서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고민해보게 하고, 평소 먹는 음식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되고, 먹는 음식이 변화하면서 우리의 인생도 좋은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우리는 건강한 식생활과 관련한 수많은 조언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효과적이지는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에 맞는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기존의 모든 음식과 관련된 정보를 의심하고, 주체적으로 먹거리를, 먹는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스스로 좀더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건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그 중요한 것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좋은 것 말고 우리 각자에 맞는 방법을 찾아 적용해야 하며, 그 일은 우리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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